이달만 55.3원↓ ‘뚝’…원화 재평가?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전 거래일 종가(1280.5원) 대비 8.6원 내린 127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월말(1327.2원)과 비교하면 55.3원이나 떨어졌다. 환율은 지난 9일 1291.5원을 기록하며 4월14일(1298.9원) 이후 처음으로 1200원대로 내린 뒤, 6거래일째 1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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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7월 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74.4%로 봤지만, 9월 이후부터는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원화 강세압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최저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고, 이달까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언제든지 1300원 재진입 가능…제조업 확연히 개선돼야”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고금리 상황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지역은행 혼란이나 국내 레고랜드 사태 등이 하반기에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원화 강세가 본격화하려면 글로벌 제조업 수요가 반등해야 하는데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도 “최근 원화 강세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의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원화 강세 흐름은 연말까지 유효할 것으로 봤다. 다만 그 폭은 완만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미국 경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에서 보면 달러 가치가 급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기에 원화 가치 상승폭 자체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말 종가 기준으로 환율 하단을 1250원 정도로 본다”고 강조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단은 1200원대 중반까지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