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중 현재 주가(3일 종가 기준)가 목표가보다 높은 곳은 5곳이다.
증권사들은 기업의 이익 추정치나 발표된 실적을 토대로 6개월에서 12개월 후의 주가 전망인 ‘목표주가’를 제시한다. 대부분은 현재 주가보다 목표가가 더 높다.
목표가를 가장 크게 뛰어넘은 곳은 2차전지주 에코프로비엠(247540)이다. 이 종목의 지난 3일 종가는 18만2100원으로 목표주가 평균(16만3595원)보다 10.16% 높은 가격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한 달(2월 6일~3월 3일)간 코스피가 1.95% 하락하는 가운데 59.60% 올랐다. 이 기간 개인들은 무려 1442억원어치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 개인 순매수 1위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능력(CAPA)이 지난해 9만5000t에서 올해 18만t까지 늘 것으로 예상한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BMW·포드·현대차 등 전방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와 양극재 CAPA 증설효과가 더해지며 높은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112040) 역시 위믹스의 코인원 재상장 및 해외 거래소 상장 기대 속에 5만2400원까지 오르며 목표가(4만8333원)를 7.76% 웃돌고 있다.
하이브(352820)와 카카오(035720)의 경영권 분쟁으로 최근 한 달 간 41.98% 급등한 에스엠(041510)도 3일 1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목표가(12만3316원)를 4.45% 넘는 가격이다. 에스엠은 엔데믹 효과로 양호한 지난해 실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최근 하이브와 카카오가 에스엠의 지분 확보 전쟁을 하며 주가도 급등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 역시 8930원에 거래되며 목표가 8600원을 3.70% 뛰어넘는 가격에서 거래 중이다.
다만 목표주가와 주가가 역전된 경우 기업가치(펀더멘털)에는 크게 변화가 없는데 일시적인 수급 요인 때문에 주가가 급등한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한 에스엠이 대표적인 경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는 “고점에서 수익을 얻어 적시에 판다면, 6개월 혹은 1년 후의 가격을 제시하는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목표주가와 괴리율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과열됐다는 것인 만큼 한번에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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