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자금 수혈받는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美임상에 올인

오는 4월 내 약 380억원 제3자 유증…美임상 3상 성공위한 재원 확보 차원
美환자 투약 연말까지 마무리…퇴행성 척추 디스크질환 전임상도 진행
  • 등록 2023-02-12 오전 8:00:54

    수정 2023-02-14 오전 6:42:18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코오롱티슈진(950160)이 모기업 코오롱으로부터 약 38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는다. 코오롱티슈진은 수혈받은 자금을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TG-C(국내 판매명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에 투입해 2025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주식 거래가 재개되며 기사회생한 만큼 TG-C의 미국 임상 3상 성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코오롱티슈진 CI. (이미지=코오롱티슈진)
지난해 10월 41개월 만에 코스닥 주권 매매 거래 재개

12일 제약·바이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오는 4월 안에 모기업 코오롱을 대상으로 3000만달러(약 38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21년 12월과 지난해 8월 각각 355억원, 388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증을 진행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9월 국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33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코오롱티슈진이 자금 조달을 잇따라 진행하는 것은 TG-C의 미국 임상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10월 약 41개월만에 코스닥 주권 매매 거래가 재개됐다. 코오롱티슈진은 횡령·배임 혐의 발생 등으로 2021년 8월 열린 기업심사위원회에서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이와 별개로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미국에서 임상 3상 중이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TG-C의 주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지며 2019년 5월 국내에서 품목허가가 취소된 뒤 주식 거래까지 정지됐다.

이후 코오롱티슈진은 한국거래소로부터 3차례에 걸쳐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개선 과제를 이행했고 최종 심의를 거쳐 지난해 10월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국내 최초로 품목허가를 받은 유전자치료제 TG-C의 미국 허가를 위해 1999년에 설립됐다.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11월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특히 TG-C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사재를 포함해 1998년부터 20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하며 ‘넷째 자식’으로 칭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온 신약이다.

이 명예회장은 “내 인생의 3분의 1을 TG-C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TG-C는 코오롱그룹에게는 특별한 존재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2025년 약 14조원 성장

코오롱티슈진은 뒤바뀐 성분 이슈로 중단됐던 미국 임상 3상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20년 4월 임상 재개를 허용하면서 2021년 12월 TG-C의 미국 임상 3상 투약을 재개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80개 임상 기관에서 환자 1020명에 대한 투약을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오롱티슈진은 2년간의 추적관찰 기간을 고려해 2025년 임상 3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TG-C는 글로벌 위탁제조업체(CMO) 론자를 통해 임상시료를 생산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TG-C 판매권한은 코오롱생명과학이 보유하고 있다. 일본과 아시아, 아프리카 판권은 싱가폴 주재기업인 주니퍼바이오로직스가 보유 중이다.

코오롱티슈진은 TG-C를 통증 조절 기능을 넘어 관절구조 개선 효과를 가진 골관절염 근본적 치료제(DMOAD)로 개발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 3상에서 골관절염 근본적 치료제 효능에 대한 잠재력도 검증할 방침이다. 코오롱티슈진은 2021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TG-C의 고관절 골관절염 임상 2상 계획도 승인받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이 TG-C와 관련된 판권을 보유한 일본 포함 아시아 및 아프리카 40개국이다. 코오롱티슈진은 퇴행성 척추 디스크질환에 대한 전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2020년 73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서 2025년 110억달러(약 13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8.7%에 이른다.

코오롱 관계자는 “TG-C의 미국 3상 임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사가 세운 목표대로 미국 임상 3상을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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