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8%(19.08포인트) 오른 2468.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82%(13.66포인트) 올라 764.62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약세장에서 힘을 못 쓰던 반도체 대표주와 기술·성장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2.75%, SK하이닉스(000660)가 2.19% 올랐으며, 네이버(NAVER(035420))가 2.92%, 카카오(035720)가 3.70% 상승했다. 2차 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2.11%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대형주 중심 오름세가 이어졌다.
연준이 올해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결정하면서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덕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도 인정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다소 강경파에 가까운 발언을 내놓았으나 시장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며 ‘비둘기’ 입장인 것으로 해석했다.
2500선 재도전 코스피, 외인 의존 리스크
연초 증시 상승의 재료였던 금리 인상 완화가 현실화되면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음 회의인 3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해 한동안 그 수준을 유지한 후 인플레이션의 빠른 둔화로 하반기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했으며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도 열어놨다”며 “연초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3월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준의 후퇴 덕에 코스피 지수는 전고점인 2500선을 다시 바라보는 수준까지 올라왔으나 돌파 가능성은 미지수다. 앞으로 긴축 여부보다 경기 변동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초 상승 랠리가 지나치게 외국인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리스크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7조1218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나홀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의 초입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을 연준이 시인하면서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코스피 이익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되는데다 수출 부진과 고금리에 따른 여파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등 악재가 여전해 2500선을 쉽게 넘어설 수 있을지는 자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