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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이어진 상승세를 뒤로하고 전 거래일 대비 1.35%(33.55포인트) 하락한 2450.47에 장을 마쳤다. 개장과 함께 상승출발했으나 기관의 매도물량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29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 역시 0.35%(2.63포인트) 빠지며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시그널과 이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으로 미국발 훈풍이 기대됐으나 2500선을 앞두고 상승세가 꺾였다. 소비지출이 감소하는 등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됐다”며 “2월 FOMC를 앞두고 차익 실현 심리가 확대되며 한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등을 이어오던 코스피가 2500선 돌파를 앞두고 저항대를 마주했다고 보고 있다. 장기간 형성된 가격대인 만큼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예정된 FOMC 정례회의와 대형 기술주의 실적 따라 방향성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증시의 중기 저점이 높아지는 추세에 있어 단기 상승이 제한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단기 조정시 매수 시점을 찾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2월 FOMC 최대 분수령…피봇 낙관 속 우려도
최대 변곡점은 2월 FOMC다. 지난해에만 기준금리를 4% 넘게 올린 가운데 새해 첫 회의에서 속도조절 시그널이 나온다면 추세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 인상 폭을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의 반등은 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데에서 시작했으나 2월은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시작되는 셈”이라며 “피봇(Pivot)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2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올해 마지막 저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이 시장의 낙관 및 오판을 막기 위해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을 긴장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우려스러운 점은 시장이 연준 통화정책에 대해 희망회로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연준이 제시했던 통화정책 사이던스와 시장 판단이 지속적으로 어긋났다는 점을 감안시 여준이 더 높은 금리 수준과 인하 시점을 늦추는 사태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