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잠행·참배…與당권주자 4인4색 행보[명절밥상 정치이야기]

내달초 전대 후보등록 앞두고 분주
김기현 유기견 보호센터 봉사활동
안철수 MB 예방…외교안보 석학 만나
나경원 잠행…윤상현 이태원 유족 위로
  • 등록 2023-01-23 오전 7:51:00

    수정 2023-01-23 오전 7:51:00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설 연휴 기간 민심과 당심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구도는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 결정을 확정 짓지 못한 상황에서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의 발걸음이 종전보다 빨라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등록은 다음달 2~3일이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0일 오전 울산시 남구 울산시노인복지관을 방문해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기현 의원은 23일 인천 계양구 소재 유기견 보호센터를 방문해 봉사활동에 나선다. 김 의원은 현재 국회 의원연구단체인 동물복지국회포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지역구인 울산에서 복지관과 전통시장을 찾아 명절 인사를 건넸다. 오는 24일에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주제로 기자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김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연대하는 등 친윤계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친윤’ ‘비윤’ 간 비방이 격화하며 당내 파열음이 커지자 ‘연포탕’ 리더십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이 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의원, 이 전 대통령, 안 의원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 (사진=안철수 의원실 제공)
안철수 의원은 오는 24일 북한이탈주민 간담회 및 떡국 오찬에 참석한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탈북자 출신 지성호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맺었다. 지난 20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사저를 찾았다. 김영우 안철수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이)내년 총선도 수도권에서 이겨야 승리가 가능하다, 안철수 후보가 그런 면에서 좋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지난 21~23일에는 성남 분당갑 지역구 일정을 소화했다. 캠프 측은 “안 의원은 설 연휴 기간 경제, 외교, 안보 분야의 석학 및 원로 분들을 만나 집권여당 당대표 후보로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정책 대안에 대해 고견을 듣고 심도 있게 논의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설 연휴 기간 별다른 공개 행보 없이 잠행을 이어간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날인 20일 자신의 ‘대통령 본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 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 측은 “출마와 관련된 스탠스 변화는 전혀 없다”고 말해 불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향후 대통령실의 반응을 살피며 출마 시점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구 녹사평광장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윤상현 의원실 제공)
윤상현 의원은 21일 고향인 충남 청양으로 내려가 선영을 참배했다. 이어 대전 중앙시장으로 이동해 민심을 살피는 한편, 청년 여성 당원들과 만나 지역 인재 육성에 대해 논의했다. 22일에는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혜심원을 찾은 뒤 이태원 유가족을 위로 방문하고, 천안함 장병 유가족에게 위로 전화를 했다. 캠프 측은 “설 연휴 가장 힘들고 외로운 분들을 찾아뵙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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