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는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면서 동시에 치명적인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면 으레 ‘디스크’를 떠올리지만 허리디스크는 전체 허리 질환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잘못된 진단은 잘못된 치료와 대응을 낳게 마련이다. 우리가 허리가 아픈 이유로 쉽게 디스크를 지목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연세건우병원 조현국 원장은 “우리가 허리디스크로 알고 있는 통증 중 꽤 많은 수는 실제로 진단해보면 척추관협착증으로 판명나는 경우가 많다. 둘은 통증의 성격과 치료방식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제대로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주로 발생하는 연령대도 다르다.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기에 주로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발생한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20~50대 등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협착증은 척추 여러마디에 걸쳐 일어나는 경우가 빈번한 반면 디스크는 한두마디 정도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다른 차이점으로는 통증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염증이 있기는 하지만 허리디스크에 비해 심하지 않으며, 퇴행으로 인해 척추관 내 황색인대가 부풀어 오르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압박성 통증이 주를 이룬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흘러나온 수핵이 다리로 가는 신경을 건드려 염증을 일으키면서 염증성 통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