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22일 오전 0시를 기해 시작됐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 16~19일 나흘 간 UFS의 사전훈련 격인 위기관리연습을 했다.
이번 한미연합지휘소훈련(CPX)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1부 방어 훈련을 한다. 동원령 선포 이후 북한 장사정포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대화력전, 미국 시민권자 대피 절차인 비전투원 후송 작전(NEO), 민통선 내 지역인 ‘페바 알파’(FEBA A) 전투 연습 등으로 이뤄진다. 2부 반격 훈련에선 역공격과 북진 작전을 수행한다. 평양까지 진격하지는 않고 개성 축선에 못미친 모 지역을 강제진압하는 것으로 훈련이 종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군 당국은 이번 한미연합연습과 훈련의 규모를 확대해 ‘정상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방어에 집중하고 반격 훈련 범위 역시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훈련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인원들이 당초 계획했던 규모보다 축소돼 파견 명령까지 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미연합연습 ‘을지프리덤실드’(을지자유의방패·UFS)를 하루 앞둔 21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에 김일성 사적관 탑과 민가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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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2~25일 1부 방어 훈련과 함께 정부연습(을지연습)도 진행된다. 정부 각 부처 차원에서 전시체제 전환 절차와 국가 총력전 수행절차를 연습하는 것이다. 전시 상황에 대비한 한미 연합전력의 군사연습과 우리 정부 차원의 정부연습이 함께 실시되는 건 2018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폐지 이후 처음이다. 한미 간 협의로 정부연습은 한국군 단독훈련(태극연습)과 병행해 실시하는 것으로 변경된 이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취소됐었다.
이외에도 연합연습 기간에 맞춰 13종의 연합 야외 실기동 훈련이 진행된다. 그간 연중 따로 실시하던 훈련의 시기를 조정한 것이다. 대규모 훈련으로 볼 수 있는 여단급 이상 훈련은 ‘연합과학화전투훈련’ 단 1개 뿐이다. 이마저도 미 증원 전력 없이 미 8군 소속 몇 개 중대만 참여하는 수준일 것으로 전해졌다. 군이 예고했던 대규모 야외 실기동 훈련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연중 분산해 시행해 오던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연합연습에 적용되는 작전계획에 기반한 훈련상황을 상정해 시행함으로써 훈련 성과를 높이고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