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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 물가 40년여래 최고치 폭등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6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지난 1982년 1월(6.9%) 이후 40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 앞서 나온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 급등한데 이어 PCE 가격지수 역시 상승 폭이 커졌다.
PCE 물가는 오일쇼크가 경제를 강타한 1974년과 1980년 당시 두자릿수까지 치솟았다. 1980년 3월 무려 11.6% 폭등했다. 그때 이후로는 줄곧 한자릿수에서 움직였다. 이번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 중반, 1980년대 초반 흐름과 비견할 만하다.
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1.0%에 달했다. 1981년 2월 이후 41년4개월 만에 가장 높다. 5월의 경우 0.6%였다는 점에서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PCE 물가가 주목 받는 건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연 2.0%다.
이날 나온 고용비용지수(ECI)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분기 ECI는 전기 대비 1.3% 급등했다. 2001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였던 1분기(1.4%)와 비슷한 수준이다. 월가 예상치(1.1%)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치는 5.1%로 나타나, 200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현재 미국 노동시장에서 임금 상승률이 ‘역대급’ 높다는 뜻이다. ECI는 연준이 눈여겨 보는 지표다.
임금 폭등세…역대급 ECI 상승률
이 때문에 연준은 통화정책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1~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가 꺾이고 있는 가운데 물가 폭등세는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긴축 속도를 늦추기도 어렵고 올리기도 어렵다는 의미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이 빠르게 오르는 것은 연준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차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멈추고 50bp 인상 ‘빅스텝’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9월 연준 기준금리가 빅스텝을 통해 2.75~3.00%로 올라설 것으로 보는 확률은 71.0%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FOMC에서 75bp 금리를 인상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긴축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마냥 물가만 잡으려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 이견이 없는 침체가 빠르게 올 수 있다는 고민이 담긴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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