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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오른 2330.98에, 코스닥 지수는 0.48% 내린 762.39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두 반도체 대형주가 각각 4.3%, 5%씩 오르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기간을 넓혀 하반기 들어서는 코스피 지수는 하락, 코스닥 지수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종가기준)에서부터 이달 15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0.07% 내리며 약보합을, 코스닥 지수는 2.27% 상승했다.
특히 수급별로는 동학개미가 이달 들어 누적 기준 코스피 주식을 8942억원 순매수, 코스닥 주식을 9100억원 순매수하며 코스닥 주식을 보다 많이 사들였다. 주요 수급 주체인 연기금도 코스피 주식은 402억원 어치 순매도했지만, 코스닥 주식은 26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거래대금 기준에서도 감소세를 보이는 코스피 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은 오히려 늘었다. 이달 첫 거래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8조6876억원이었지만, 15일 7조2472억원까지 내려왔고 13일의 경우는 6조원대마저 하회한 5조998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7220억원에서 15일 기준 6조410억원까지 오히려 늘었다. 거래대금 변동폭도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컸다.
비록 미국 나스닥은 하락률이 29.5%였지만 같은 기간 다우존스지수가 15.3%,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20.5% 각각 내린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컸음을 알 수 있다. 같은 아시아권 시장인 항셍 지수는 6.57%, 니케이 지수는 8.33% 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코스닥 시장의 낙폭은 상당히 컸던 셈이다.
형보다 나은 동생…실적 전망도 코스피 대비 우월해
이처럼 최근 코스닥의 상승세에는 보다 우월한 실적 전망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전망치가 높은데 아무래도 컨센서스다 보니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성장주가 꽤 눌려있었는데 최근 한 달 기준으로 보면 원자재 가격도 빠지면서 약간의 반등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제공하는 와이즈인덱스를 보면 지난 14일 기준 WMI500성장 지수는 이달 들어 1.23% 상승했지만 WMI500가치 지수는 1.39% 하락했다.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아웃퍼폼한 셈이다.
특히 그동안 외면 받던 바이오 산업이 최근 들어 경기 방어주로 각광받으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도 코스닥 시장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테크가 다수 포진한 코스닥은 과거 수익률이 부진했다”며 “제약 산업은 최근 대두되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분석했다.
한편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이달 들어 9.85% 상승하며 K-뉴딜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