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금리 오늘 7% 찍을까

14일 은행채 5년물 금리 3.977%…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승 견인
5월 신규코픽스도 40개월만에 최고…변동형 금리 상승 불가피
신규 대출자 혼합형 상품 선택 유리
변동금리 이용고객 기준·가산금리 및 중도상환수수료 등 따져야
  • 등록 2022-06-16 오전 1:00:00

    수정 2022-06-16 오전 1:0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혼합형(고정형) 금리가 이번주 중 7% 돌파를 목전에 둔 가운데 변동형 금리도 16일부터 높아진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은 고정형도 변동형도 모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4.33~6.97%로 나타났다. 상단금리의 경우 전날 6.88%에서 하루 만에 0.09%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주담대 혼합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 AAA)의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다. 은행채 5년물의 금리는 지난 13일 연 3.959%로 2012년 4월 이후 10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14일에는 3.977%로 높아진 데 이어 15일에는 4.08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6일에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자들은 고정금리가 높은 탓에 변동형을 선호하고 있지만 변동형 금리 역시 만만치 않은 상태다.

주담대 변동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5월 신규 코픽스가 전월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1.98%를 기록해서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은 16일부터 신규 대출하는 주담대 변동형 금리를 일제히 0.14%포인트씩 올렸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불가피하고 채권금리도 요동치면서 6월 신규 코픽스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6월 신규 코픽스는 2019년 1월 이후 3년 5개월만에 2%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같은 금리상승이 지속할 경우 연내 주담대 금리가 ‘혼합형 8%·변동형 6%’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금융권에서는 대출자들이 대출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규 대출 고객의 경우 5년간 금리가 고정되는 혼합형이 유리할 것”이라며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중인 대출자는 해당 상품의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기준금리+가산금리-실적 우대금리’로 구성된다. 변동금리상품 이용고객은 금리변동주기(통상 6개월 또는 12개월)마다 새로운 기준금리로 재산정돼 대출금리에 적용하지만 가산금리는 대출만기까지 고정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금리보다 새로 갈아탈 상품의 금리가 낮더라도 두 대출상품의 가산금리를 비교해서 더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요즘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현재 이용중인 상품보다 갈아타려는 상품의 기준금리가 낮은 경우가 많다. 변동주기가 곧 도래하면 결국 본인 상품의 기준금리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상품을 바꿀 때에는 단순히 금리만 비교하지 말고 중도상환수수료와 대출한도도 추가 확인해야 한다”며 “금리 때문에 상품을 갈아타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가 더 많다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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