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음식료 등 소비재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의류주는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작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 업종은 이달 들어 8.06% 상승했다. 코스피200 생활소비재와 코스피200 경기소비재도 각각 2.62%, 2.35% 올랐다. 같은 기간 섬유의복 업종은 1.49% 상승하는 데 그쳤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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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종목별로는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29.41%)
리더스코스메틱(016100)(24.23%)
토니모리(214420)(23.64%)
잇츠한불(226320)(21.31%) 등 중소형 화장품주가 이달 들어 크게 올랐다. 마스크 착용으로 줄었던 색조 화장품 소비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롯데제과(280360)(10.64%)
흥국에프엔비(189980)(16.30%)
CJ프레시웨이(051500)(19.13%) 등 식음료 종목도 오름세였다.
반면 의류주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3.45%)
한섬(020000)(4.43%)
한세실업(105630)(0.94%)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았던
F&F(383220)는 상하이 봉쇄가 겹치며 1.34% 하락했다.
LF(093050)만 9.04% 상승했다.
증권가는 리오프닝에 따라 내수 의류 소비와 글로벌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모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오미크론 확산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들었지만 3월에는 다시 의류 판매가 반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있는 점도 의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패션과 수입 화장품 성장을 기대해볼 만 하다. 마진이 높은 수입품 판매 호조와 국내 패션 회복으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섬도 캐릭터와 남성복 브랜드 등 고마진 브랜드와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면서 1분기 증익이 예상된다. LF는 패션브랜드 뿐 아니라 뷰티와 식재유통 사업까지 진출해 리오프닝 수혜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도 리오프닝의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OEM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소형 업체가 도산해 생산자의 협상력이 높아졌다. 한세실업은 글로벌 캐쥬얼 브랜드의 판매 증가로 재고 축적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바이어들이 오더를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셧다운됐던 베트남 공장 가동도 정상화 수순에 있다.
영원무역(111770)·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 등의 벤더도 비슷한 이유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소비 경기 회복에 따라 주요 바이어의 오더가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대부분이 두 자릿수 매출 증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반면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