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가 상장 일정을 미뤄 다음달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대어급으로는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처음이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최대 2조원을 바라보던 기업가치를 1조원대로 낮춘 만큼 찬바람이 부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다음달 9~10일 수요예측과 12~13일 일반 청약을 거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10억원이다.
지난해 시장에선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원까지 예상했었다. 하지만 최근 증시 하락으로 IPO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데다 원스토어가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인 몸값을 책정했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
원스토어는 연결기준 영업손실 △2019년 51억5000만원 △2020년 9억5900만원 △2021년 57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당기순이익은 1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순손실 6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미미한 만큼 원스토어는 주가수익비율(PER) 대신 주가매출비율(PSR) 밸류에이션을 사용했다.
원스토어는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비교 기업을 알파벳(구글)·애플·
카카오(035720)에서 텐센트·
NAVER(035420)(네이버)·카카오·넥슨 4개사로 변경했다. 구글과 애플은 기업 규모가 원스토어보다 지나치게 큰데다 사업·사업구조가 달라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원스토어의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69%에 달하는 만큼 넥슨의 경우 사업의 유사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원스토어는 “앱 마켓에서 해당 게임 앱의 거래액이 증가할수록 해당 게임사와 원스토어의 매출이 동반 상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유사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텐센트는 자체 앱 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앱 마켓 사업을 하지 않지만 플랫폼을 기반으로 광고와 콘텐츠 사업을 영위한다는 이유로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비교 기업 변경에 따라 PSR 배수도 7.1배에서 7.3배로 상승했다. 원스토어는 최근 5년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할인률 평균(35.1%~21.6%)보다 높은 할인률(41.5%~28.9%)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 희망범위(3만4300~4만1700원)도 조정하지 않았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합심해 개발한 앱 마켓으로,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2340)(지분율은 47.5%)다. 이밖에 네이버(25.0%), SKS 키움 PE(17.7%)
KT(030200)(3%),
LG유플러스(032640)(0.72%) 등이 주요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