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헝가리 협력하자”… 아데르 “헝가리 의대에 韓학생 많아”

3일 헝가리 대통령궁서 정상회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경제협력 및 기후위기 대응 위한 협력 확대 방안 논의
  • 등록 2021-11-04 오전 12:56:58

    수정 2021-11-04 오전 12:56:58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협력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했다.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아데르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은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20년 만에 헝가리를 방문하게 되어 뜻깊다”며 국빈 초청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한국과 헝가리는 수많은 외세의 침략에 맞서 나라의 독립을 지켜왔고, 독재정치에 대한 투쟁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아데르 대통령은 교황청 방문과 G20 정상회의, COP26 참석 등에도 불구하고 헝가리를 방문한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COP26에서 문 대통령의 연설을 주의깊게 들었다면서, 발표 내용을 요약해서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판 뉴딜과 헝가리를 포함하는 EU의 디지털 전환, 그린딜의 유사점을 들어 “한국과 헝가리가 협력해 양측의 경제 회복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데르 대통령은 이에 동의하며 “한국이 에너지 저장 기술을 개발하면 헝가리와 가장 먼저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정책도 논했다. 아데르 대통령이 헝가리의 원전과 태양광 등의 신재생을 포함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에 대해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까지 원전의 역할은 계속되나 신규 원전 건설은 하지 않고 설계수명이 종료된 원전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풍력, 특히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수소에너지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탄소중립을 이뤄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극복과 백신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먼저 시행한 헝가리의 경험을 공유하자고 말했고, 아데르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잘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는 과학기술과 의학이 매우 발전했으며, mRNA 백신 핵심 연구자 중의 한 명이 헝가리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헝가리의 백신 연구 능력과 한국의 백신 생산 능력을 결합하면 양국이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데르 대통령이 “헝가리 의대에 500명이 넘는 한국 유학생이 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헝가리 의대가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면서 보다 많은 한국 학생들이 헝가리 의대에 유학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랐다.

청와대는 “헝가리는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 중 최초로 수교한 국가로서 우리 북방외교의 시발점이 된 국가”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2001년 김대중 대통령 방문 이후 우리 정상의 20년 만의 방문으로, 20년간 한-헝가리의 긴밀한 발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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