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격한 운동 주의보... 2030 노리는 어깨 탈구 주의해야

어깨 탈구 환자 43%는 20~30대, 제때 치료 하지 않으면 재발 위험 커
  • 등록 2021-10-04 오전 7:56:41

    수정 2021-10-04 오전 7:56:4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을의 문턱에 이르면서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자칫 과한 운동으로 이어질 경우 어깨 탈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어깨가 빠졌다고 표현하는 어깨 탈구는 어깨 관절이 외부 충격으로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어깨가 한번 탈구되면 어깨 관절 주변의 인대나 관절낭 등이 손상돼 작은 충격에도 반복적으로 어깨가 탈구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어깨 탈구는 어깨의 움직임이 많은 20대와 30대에서 주로 발병하고 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어깨 탈구를 많이 경험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어깨 탈구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만 8,332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가 1만 2,511명으로 여성 환자보다 2배 이상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 환자가 각각 5,169명과 2,808명으로 전체 환자의 43%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어깨질환인 오십견이 중장년층에게서 흔히 발생한다면 어깨 탈구는 젊은 층이 주의해야 할 어깨 질환이다.

어깨가 탈구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요 원인으로는 과격한 운동을 꼽을 수 있다. 주로 농구나 야구처럼 던지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어깨 탈구를 많이 경험하는 편이며, 격투기 선수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어깨가 탈구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골프나 테니스 같은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지 않았거나 자신의 운동 범위를 벗어난 움직임을 반복한다면 어깨 탈구가 발생할 수 있다.

어깨가 탈구 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어깨가 탈구 되면서 주변의 인대가 늘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반복적으로 어깨가 탈구되는 원인이 된다.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게 된다면 만성적인 어깨 탈구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게 된다. 특히 탈구된 어깨가 주변의 혈관이나 신경을 손상시켰다면 팔이 붓고 심할 경우 마비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

어깨 탈구가 발생했을 때 자신이 임의로 팔을 본래 자리에 맞추려고 하거나 비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것은 골절이 발생하거나 인대 파열을 더 악화 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어깨 탈구가 발생했다면 부상 부위를 최대한 고정한 다음 즉시 병원을 찾아 의료진에게 적절한 정복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어깨 탈구로 인해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손상 부위를 복원하는 수술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어깨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도수치료를 시행하거나 보조기 착용 등을 꾸준히 한다면 어깨 관절의 불안정성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윤형문 과장은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어깨 탈구는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며 “어깨 탈구 경험이 있다면 힘껏 던져야 하거나 팔을 광범위하게 돌리는 운동은 피하는 게 좋으며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동 범위가 가장 큰 관절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부상의 위험이 높다”며 “평소 어깨 주변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반복적으로 어깨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행동을 삼가는 게 어깨 탈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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