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공항서 2차 폭발…최소 13명 사망, 미군도 부상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두 차례 발생
존 커비 美 국방부 대변인 “많은 사상자 낳은 공격"
테러 배후로 극단주의 단체 IS-코라산 추정
  • 등록 2021-08-27 오전 12:17:07

    수정 2021-08-27 오전 12:20:57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의심되는 두 번째 폭발이 발생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인을 포함해 많은 민간인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카불 공항에 모인 인파(사진=AFP)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트위터로 “우리는 애비 게이트에 인접한 바론 호텔 또는 그 근처에서 적어도 하나의 다른 폭발을 확인했다”라며 “이번 폭발이 많은 미국과 민간인 사상자를 낳은 복합 공격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미국 당국은 해당 폭발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의 자살폭탄 테러로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잇따라 발생한 두 번의 폭발로 상당한 사상자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아직 정확한 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어린이를 포함해 13명의 죽고 미군 3명을 포함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입은 미군 중 한 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영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은 무장 세력의 카불 공항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수차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코라산(ISIS-K·ISIS의 분파)이 자살폭탄 테러를 시행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31일까지 미군 철수를 강행한 데엔 IS-코라산의 테러에 따른 미군 또는 미 국적자 인명 피해를 우려도 작용했단 설명이다.

영국 외무부 또한 테러 공격의 위협이 높다면서 “공항 주변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호주 역시 공항을 향한 테러 공격의 위협을 경고하면서 시민과 비자 소지자에게 공항 인근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IS-코라산은 2015년 아프간 동부에서 활동을 시작한 테러 조직으로 탈레반과 적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4월까지 아프간 안에서만 77번의 테러 공격을 했다. 5월에는 카불의 한 여학교를 습격해 최소 6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테러를 IS-코라산이 주도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폭발이 있기 직전에는 카불 공항을 이륙하던 이탈리아 군 수송기가 이륙 수 분 만에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기체는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았다. 해당 수송기에는 아프간인 100명정도가 탑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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