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테이퍼링 우려 완화…3대지수 일제히 상승

'매파' 카플란 "델타변이로 정책 견해 조정할수도"
연내 테이퍼링 우려↓…다음주 잭슨홀 미팅 주목
투자심리 대폭 개선…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 상승
긴축 우려 줄였지만…델타변이 확산, 여전히 불안요소
  • 등록 2021-08-21 오전 6:43:07

    수정 2021-08-21 오전 6:43:07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음 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완화하면서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5% 상승한 3만 5120.0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1% 뛴 4441.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 급등한 1만 4714.66로 각각 마감했다.

연내 테이퍼링 개시 가능성이 완화한 것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매파(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델타변이 확산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테이퍼링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앞서 그는 경제가 예상대로의 궤도로 전개된다면 9월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한 뒤 10월 본격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에 따라 3대지수 모두 그간 테이퍼링 우려로 변동성 장세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오는 26~28일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심포지엄, 이른바 잭슨홀 미팅에서도 테이퍼링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신호를 시장에 보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것은 미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0.015% 상승해 1.257%를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전일대비 14.35% 급락해 18.56까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S&P 500 지수 편입 11개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재량적 소비재와 필수 소비재가 각각 0.93%, 0.18% 상승했다. 기술(1.3%), 통신서비스(0.96%), 보건(0.51%), 에너지(0.28%), 유틸리티(1.22%), 금융(0.62%), 부동산(0.46%)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빅테크주가 강세를 보였다. 애플(1.02%), 아마존(0.38%), 페이스북(1.20%), 마이크로소프트(2.56%) 등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테슬라도 1.01% 상승해 반등에 성공했다.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인공지능(AI)데이’ 행사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로봇 계획을 공개, 투자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서의 성장 둔화 우려로 지난 1주일 동안 5% 넘게 폭락했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5.14%), AMD(0.92%) 등이 상승한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0.07%), 인텔(-0.82%) 등은 하락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다우지수에선 시스코(1.66%), 세일즈포스(1.21%), 홈디포(1.96%), 나이키(1.32%), 월트디즈니(1.10%), 맥도날드(0.56%) 등이 올랐다. 이외에도 갭(3.10%), 타깃(3.26%) 등 소비재 관련 주가가 상승한 반면, 코카콜라(-0.39%), 암젠(-0.38%), 비자(-0.09%) 등은 하락했다.

한편 델타변이 확산세는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전일 기준 14만 3827명으로 2주 전보다 44% 늘었다. 같은 기간 일일 평균 사망자수는 911명으로 10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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