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담고, 빚투도 감소…시들해진 동학개미

전주 개인 순매수 상위 1위 ‘곱버스’
신용융자 잔고는 8거래일 연속 감소
한달 간 이어진 박스피…3220선까지 내려와
  • 등록 2021-08-12 오전 1:30:00

    수정 2021-08-12 오전 1:3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지수 변동폭을 음의 2배로 추종하는 일명 곱버스를 대거 사들이면서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주식 거래규모는 물론이고 빚 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거래도 줄이고 있어 작년 코로나19 이후 불붙었던 동학개미운동이 사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달 가량 박스피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증시가 더 오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개인투자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개인, 거래 비중 점차 축소…“대기 중인 부동 자금은 많아”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월 평균 코스피 개인 거래 비중은 65.2%로 올해 고점을 찍은 후 7월 평균 63.2%, 지난 11일까지 8월 평균 62.5%로 줄었다.

시장 전체의 거래대금 감소를 감안하면 개인 거래대금의 감소폭은 더 크다. 지난 6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9477억원이었으나 7월에는 13조8143억원, 8월 14조3618억원으로 줄었다. 올 초 1월의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이 26조4778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하반기 들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1월 일평균 거래대금 26조원에 이어 △2월(19조954억원)△3월(15조1336억원)△4월(15조7368억원)△5월(15조976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대금을 보면 개인투자자 위축이 일부 이루어진 듯 하다”면서도 “다만 부동 자금이 상당히 많은 수준인데 예탁금이 6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4월 말 58조원대로 줄었다가 다시 60조원 대를 회복한 후 최근 공모주 청약 일정에 따라 70조원대에 잠시 올라서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이처럼 부동자금이 유지되는 가운데 거래대금이 축소되는 현상에 대해 저점 매수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저점 매수 대기 자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올해 들어 조정 폭이 5%를 넘지 않았다”며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저점 매수에 나설 경우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봤다.

연중 국내 금리 인상 가시화… 융자 거래 위축 가능성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신용 융자 거래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리를 인상하면 그만큼 융자 거래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9일(현지시간) “8∼9월 고용 지표가 잘 나올 경우 새로운 정책(테이퍼링)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2분기부터 금리 인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시장은 8월 이후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코로나19 충격 이후 15개월째 기준금리 0.50% 수준에서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빚투도 주춤해진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6일까지 8거래일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최장 감소 랠리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더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조언한다.

최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매수대금 중 신용 매수 비중이 감소추세를 보이는 점은 향후 변동성 부담을 일부 덜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신용잔고 비율 증가세도 정체됐다”고 짚었다.

이 가운데 시장 약세를 전망하는 개인 투자자도 늘어났다. 지난주 개인투자자는 일명 곱버스라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를 총 225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대금 기준 개인 순매수 상위 1위인 수치로 지난 3월 5째주(3월29일~4월2일) 2569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이래 약 4개월 만이었다.

한편 이날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4분기 D램 가격 하락 전망이 나오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급락, 시장은 하락 마감했다. 지난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은 전거래일 대비 0.7%(22.57포인트) 하락한 3220.62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린 지수는 지난달 6일 3305포인트에서 마감한 이래 한 달 동안 3200선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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