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MBC가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과정에서 각국 선수단 소개에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MBC는 개막식 중계 방송을 마치며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이 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의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불편을 느끼신 시청자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리겠다. 앞으로 더 정확한 방송으로 도쿄올림픽 함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수정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과는 자막 문구로도 등장했다
| 사진=MBC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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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 중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며 화면 왼쪽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내보냈다. 또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할 땐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진은 1986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에서 핵 원자로가 폭발해 대량의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 연상케 했고, 아이티 선수단 소개는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피살된 후 혼란한 정국을 내세워 비판을 받았다.
비트코인 사진은 엘살바도르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자국 법정 통화로 채택한 것을 의미하지만, 한 나라의 소개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사진=MBC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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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세계인의 축제’, ‘스포츠에서의 정치 배제’를 모토로 하는 올림픽에서 굳이 개회식 국가 설명에 아이티처럼 ‘정치적 혼란’을 넣을 이유가 있는가”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SNS를 통해 MBC 중계 화면이 그대로 퍼져 나가면서 외국인들의 비판이 이어지가 “나라 망신”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또 MBC가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국가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표기한 것에 대해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는 반응과 “올림픽과 백신 접종률은 무관하다”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