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회피 현상에 금값도 부활할까…“추가 상승은 글쎄”

美장기물에 구리·금 비율도 하락했지만…
“장기적 금리 상승, 인플레 헤지 수요 위축”
증권가 “추세적 상승 글쎄, 비중 축소 권고”
  • 등록 2021-07-23 오전 12:10:00

    수정 2021-07-23 오전 12:1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1년 전 온스당 2000달러를 넘겼던 국제 금값은 올해 3월 16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서서히 되살아나던 금값은 지난달 주춤하다 최근 다시 살아나는 듯한 모양새다. 장기 국채금리의 급락, 하락 추이의 구리·금 비율(Copper/Gold Ratio)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증권가는 연말로 갈수록 실질금리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자료=마켓포인트·단위=원)
1800달러 다시 회복한 국제 금값, 향방은?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ODEX 골드선물(H)’ ETF는 이달 들어 275원(2.30%) 오른 1만2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S&P GSCI Gold Index Total Return’를 추종지수로 삼아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에 연동되는 ETF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달 말 대비 1.79% 상승한 1803.4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감지되는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현상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경계감과 이에 따른 체감지표 둔화 우려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대표적이다. 지난 19일 1.20%가 붕괴되면서 금융 시장에 미국 경기 사이클 정점 논란을 가져왔다. 경제 재개방(리오프닝) 지연 가능성,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투자심리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구리·금 비율도 주목한다. 구리는 실물 경기와 밀접한 경기 선행 지표이며,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이다. 구리를 금으로 나눈 비율이 높다는 것은 실물 경기의 개선세를 보여준다. 통상 해당 지표가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 5월 0.000166까지 상승했던 해당 지표는 이달 들어 0.000150 아래로 내려왔다.

“장기 금리 방향성, 추세적 상승 모멘텀 약화”

그럼에도 증권가는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가파른 금값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구리·금 비율의 하락 추이가 펀더멘털과 인플레이션 모멘텀의 정점 통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곧 금값의 장기적 상승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지표의 하락은 수익률이 아닌 상대성과라고 분석했다. 약화될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고려하면 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까지 재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추세적 상승 모멘텀 약화로 비중 축소를 권했다. 최 연구원은 “정부보조금 효과 종료 시 물가의 모멘텀 효과는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유가 기저과도 끝나면 기대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이고 명목금리 또한 변경된 점도표를 고려하면 명목금리의 하단은 일정 부분 견고할 것”이라면서 “가계·기업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 인플레이션율)의 방향을 고려하면 역상관관계인 금 가격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3분기 이후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 관측이 나온다. 경기 우려로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구간에서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차이인 미국 신용 스프레드의 상승 폭도 빠르게 확대되는데, 최근 소폭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즉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효과가 약화되는 정책 모멘텀 공백기에 델파 변이 바이러스 확산, 지표 둔화가 우려를 키웠다”면서 “백신 보급으로 지연된 경제 재개방 수요가 가시화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3분기를 지나면서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다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한때 자금을 끌어모으던 금 펀드에선 자금이 일부 빠져나가고 있다. 21일 기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석 달 동안 금 펀드에서 113억원이 환매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 -5.86%,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29%다.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보다는 금 파생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더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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