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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와 KG제로인 주최로 지난 8일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포럼(GAIC) 2021’ 웨비나에서 성기종 한국조선해양 상무는 “중국 조선소가 짧은 시간 내에 한국의 조선소를 추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국이 중국에 비해 친환경 선박 기술이나 제조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LNG운반선 등 친환경선박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이 호황을 이끌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 세계 고부가가치선박 발주량의 61%를 한국이 수주했다.
특히 LNG/LPG 이중연료 선박을 한국과 중국 경쟁의 핵심으로 꼽기도 했다. 이중연료 선박은 기존의 벙커C유를 사용하는 선박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50년까지 지난 2008년보다 이산화탄소를 70%, 온실가스를 50% 줄이는 계획을 세우는 등 해양분야에서도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이중연료 선박 등 친환경 선박 수요는 늘 수밖에 없다.
“국내 운용사 투자 미미”…정책금융 역할 강조
해운·인프라금융 회사인 푸루스 마린(Purus Marine)의 줄리안 프록터(Julian Proctor) 최고경영자(CEO)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다만 그는 근거로 서양과의 관계를 꼽았다. 그는 “중국 산업이 크고 자본 역시 풍부하다”면서도 “중국은 서구 자본시장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관계를 형성한다면 중국을 따라잡는데 이어 중국을 따돌리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일부 선사를 대상으로 선박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선박금융지원 등을 통해 유동성을 제공하는데 이런 식으로 중국과 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은 지난달 국내 조선사의 친환경선박 시장지배력 강화 등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의 ‘신조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선박 발주 과정에서의 투자 부담을 덜어 고효율·친환경 선박 도입을 촉진하고 성장 기반을 확보하도록 돕기 위한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