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목할 ETF는…'친환경·인프라·여행·소매' 활짝

친환경 ETF 탄소배출권 선물·구리 종목 투자
건설장비·운송, 원자력 등 인프라 투자도 관심
백신보급 확대에 레저·엔터 기대…中여행주↑
"업종 내 펀더멘탈·밸류 기반 선별 ETF도 대안"
  • 등록 2021-06-08 오전 2:30:00

    수정 2021-06-08 오전 2:3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하반기에는 주요국의 친환경·인프라 정책 가시화와 집단면역 확산에 따른 콘택트 전환 등으로 탄소배출권, 원자력, 여행, 소매 등 관련 ETF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정상회의 개막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제공)
7일 메리츠증권은 △친환경 관련 탄소배출권과 구리 △인프라 관련 장비·운송, 원자력, 순환경제 △경제정상화 관련 여행, 레저·엔터, 소매 종목을 담고 있는 ETF를 유망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중장기 지속될 친환경 이슈는 올 들어 더욱 구체화하는 양상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파리기후협약이 발효되면서 주요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EU집행위원회의 배출규제 관련 법률 개정 발표가 예정돼 있다. ‘KraneShares Global Carbon ETF(KRBN)’는 탄소배출권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다.

ETF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30일에 상장한 KRBN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지난 3일 기준 3억8700만달러에 이른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업 생산활동 증가 속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로는 전력 생산량이 부족해 화석연료를 소비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연초 이후 50% 이상 상승했다”며 “탄소배출권 선물은 관련해 수혜 종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에 필요한 원자재인 구리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원자재 가격 급등은 경기 순환적 요인이 크지만 구리는 설비 확대와 맞물려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구리 채광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Global X Copper Miners ETF(COPX)’ AUM은 12억8000만달러 규모다.

미국 인프라 투자 수혜를 받을 ETF로는 △미국 원자재 채굴과 건설장비, 산업재 운송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Global X US Infrastructure Development ETF(PAVE)’ △글로벌 우라늄 관련 매출액이 50% 이상 차지하는 종목으로 구성된 원자력 투자 ‘Global X Uranium ETF(URA)’ △폐기물관리 등 순환경제 시스템 관련 ‘VanEck Vectors Environmental Services ETF(EVX)’ 등이 있다.

원자력을 청정에너지 전력원으로 포함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원자력 원자재인 우라늄 ETF 역시 주목받고 있다. 도로, 철도 등 운송 부분의 인프라에 가장 많은 지출이 이뤄지고 폐기물 관리 등 친환경 지출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인프라 정책, 경제 정상화 관련 ETF (그래픽=이미나 기자)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해외여행, 오락, 숙소, 카지노 등 코로나19 이전 대비 소비가 급감한 소비재 업종의 업황 회복도 전망되고 있다. ‘Invesco Dynamic Leisure & Entertainment ETF(PEJ)’는 미국 레저, 엔터테인먼트 산업 서비스 제공·유통 관련 종목을 담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밈(Meme) 주식’으로 이목을 끌었던 AMC 영향으로 차별화된 상승세를 보였다는 평이다.

‘ETFMG Travel Tech ETF(AWAY)’는 온라인 여행 예약, 가격비교, 공유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 기술 기업으로 구성됐다. 기대감이 선반영된 미국·유럽향 매출이 높은 업체는 3월 들어 조정을 받았지만 ‘Tongcheng-Elong’ 등 중국 여행 종목이 5월 이후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이다. 미국 의류, 자동차, 컴퓨터·전자장비, 백화점, 레스토랑 등 소매 사업 영위 기업으로 구성된 ‘SPDR S&P Retail ETF(XRT)’도 관심을 모은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순차적 집단면역 이후 이연 수요, 추세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신산업 수혜를 받는 구리 등 일부 산업재에서만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업종 내에서도 펀더멘탈, 밸류에이션 등 요인에 기반한 종목을 선별하는 ETF도 투자 대안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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