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비중격만곡증(휜코)으로 수술을 받았다. 코가 반듯해 보이지 않고 휘어져 보이는 휜 코인 경우 대부분 비중격만곡증을 동반하는데, 코가 반듯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비중격만곡증이 생길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인의 약 70%가 비중격만곡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 대부분 코 연골과 뼈가 성장하면서 휘어져 발생
코는 얼굴의 중심에서 미용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중 양쪽 콧구멍 사이를 양분하는 연골과 뼈의 구조물을 비중격이라고 한다.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 코뼈가 골절되면서 연골과 뼈가 휘어지는 만곡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코 연골과 뼈가 성장하면서 자연적으로 휘어지는 경우가 많다.
비중격만곡증은 연골과 뼈를 분리하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위험하거나 복잡하지 않으며, 필요한 경우 연골을 덧대 재발하지 않도록 튼튼히 보강해준다. 코 안에서만 진행되므로 외관상 흉터가 없다. 하지만 비밸브(비중격 위쪽의 지붕 같은 공간)가 좁아진 경우에는 위의 수술로는 해결하기 어려워 비중격만곡증만 존재하는지, 비밸브 협착증도 있는지 정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 동반, 비염은 약물 치료 뒤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 치료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 협착증은 비염을 동반한다. 비염은 알레르기성, 비알레르기성, 약물성 등 다양한 원에 의해 발생하며, 만성 하비갑개 비후(코 안의 옆쪽 벽에 있는 조개 모양의 뼈인 하비갑개가 비정상적으로 큰 증상)를 유발할 수 있다. 비염이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시도할 수 있다. 이때 하비갑개쪽 점막을 최대한 보존해 코의 고유한 기능인 콧속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과 외부 물질 방어 기능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절삭기를 이용한 점막하 일부절제술이나 고주파 전자기 에너지를 이용한 축소술이 안전하고 적절한 방법이다.
이성부 유성선병원 이비인후과 박사는 “비중격만곡증은 환자의 코가 막힌 부위와 콧속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술 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자의 상태에 적합한 수술 방법으로 진행해야 만족도가 높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