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설' 켈리 비서실장, 2020년까지 백악관 지킨다

WSJ보도..트럼프 "남아달라" 제안에 켈리 ''수용''
  • 등록 2018-08-01 오전 4:04:32

    수정 2018-08-01 오전 4:04:32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오며 ‘사임설’에 시달려왔던 백악관의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0년 백악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실장에게 2020년까지 지금의 직(職)을 유지할 것을 제안했고, 켈리 실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백악관 관리들은 켈리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나눈 사실을 전날(30일) 백악관 참모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30일은 켈리 실장은 정확히 취임 1주년을 맞은 날이다.

WSJ은 켈리 실장이 만약 2020년까지 자리를 지킬 경우 역대 최장수 대통령 비서실장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켈리 실장은 조만간 백악관을 떠날 것처럼 보였다. WSJ·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28일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켈리 실장의 후임에 누구를 앉힐지 측근들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WSJ는 켈리 실장도 마음을 굳혔으며, 취임 1주년 이후에는 백악관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전했다고 썼다. 구체적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와 금융소비자보호국(CFPB) 국장대행을 겸하고 있는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내정됐다는 관측도 나돌았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실장 간 불화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미 NBC방송은 최근 켈리 비서실장이 자신을 재앙에서 미국을 구하는 ‘구원자’로 묘사하면서 참모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방송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 두 사람이 심한 언쟁을 벌였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 미군 철수 명령을 켈리 비서실장이 만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전했었다. 지난 18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켈리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심정을 주변에 표출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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