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무릎 관절은 보행 등 원활하게 움직이는 활동에 관여하는 만큼 무릎에 체중에 집중돼 관절염이 생기기 쉽다. 퇴행성 관절염뿐만 아니라 무릎 구조의 불안정성은 무릎 관절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실제 무릎 관절증은 요양급여 비용 총액에서 국내 다빈도 질환 중 3위를 차지했다.
무릎 관절증으로 생긴 통증들을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질환도 있다. 특히 스포츠와 외상으로 연골판이 손상되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과 연골이 붓거나 연골에 염증 반응이 생겨 발생하는 ‘슬관절 전방 통증 증후군’이 흔한 질환이다.
◇ ‘퇴행성 관절염’ 치료해야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연골의 퇴행성 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양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들은 통증을 경감시키고, 관절 기능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 상태에 따라 4기로 구분된다. 연골손상이 경미한1기에는 약물 요법과 관절 주변 근육 강화 운동만으로도 관절통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연골손상이 진행되어 2기와 3기로 발전하면 주사 치료나 관절경 수술로 손상된 연골을 치유 해야 한다. 관절염 중기 이상 환자들의 경우 상당수가 4기(말기)까지 진행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골이 거의 손실돼 뼈와 뼈가 거의 붙어 ‘딱딱’ 부딪히는 소리와 통증이 극심하고 관절 변형이 현저하게 진행된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가 없고, 진통제 없이는 견디기 어렵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관절염 진행 상황과 나이 등을 고려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 환자들이 수술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통증 때문이다. 관절 수술 치료의 목표는 통증 감소 뿐 아니라 수술 후 보행 불편 해소 등 전반적인 인체 활동량의 증가에 있다. 무릎 연골이 닳으면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 활동량이 줄고, 그로 인해 심폐 기능 저하까지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술 치료로 노인들의 관절운동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결국 노년기 전신 건강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
◇ 퇴행성 관절염 막으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 주의
퇴행성 관절염이 무릎에서 뼈끼리 부딪치는 듯한 ‘딱딱’ 소리가 난다면, 무릎에서 ‘삐거덕’ 소리가 나는 질환도 있다. 바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체중과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초승달 모양의 구조물로 외부 충격을 받아 손상되고 찢어진다. 관절 부기와 통증이 나타나고, 무릎이 삐걱대거나 뻑뻑한 느낌이 든다. 계단에서 다리에 힘이 빠지며 주저앉는 경우도 있다.
이수찬 힘찬병원 원장은 “중장년층에 생기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퇴행성 관절염의 바로 전 단계로 퇴행성 관절염과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함께 겪는 환자도 있다”며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환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