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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관계자는 “국내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출생자)가 7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시니어 주택 수요가 늘고 있지만 부대·의료시설 등을 제대로 갖춘 단지는 많지 않다”며 “시니어 주택을 직접 시공하고 운영·관리까지 맡아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주택사업에 집중하던 건설사들이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2년간 활황세를 보이던 국내 주택시장이 공급 과잉 우려에 휩싸인데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시장 열기를 더 이상 장담할 수 없어서다. 과거 식을 줄 모르던 부동산 상승장 뒤 찾아온 불황을 경험한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새 영역 확장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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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8조 763억원을 수주하며 ‘빅5’ 건설사에 이름을 올린 대림산업(000210)은 내달 지하철9호선 언주역 인근에 210실 규모의 ‘글래드(GLAD) 라이브’ 호텔 개관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도 서울 마포구 ‘글래드 공덕’(378실)과 ‘글래드 강남’(282실) 등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2014년 12월 첫 문을 연 여의도 ‘글래드 호텔’(319실)에 이어 지난해 9월 제주 그랜드 호텔을 리모델링한 ‘메종 글래드 제주’ 호텔(513실)을 선보이며 호텔업계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은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이란에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화장품 연구·개발업체인 코스온과 지분 51%를 투자하고 이란 현지 무역투자전문 회사인 JBP Co가 49%를 각각 투자하는 등 총 1000만 달러 규모의 한국 화장품 유통법인을 만들고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란의 수도에 테헤란에 들어서는 한류문화복합 공간인 ‘케이타워’에 입점해 이란 내 뷰티산업과 유통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희 스타힐스’란 아파트로 알려진 서희건설은 편의점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희그룹은 지난해 9월 전국에 ‘로그인’(LOG IN)이란 편의점을 인수하고 ‘독립형 편의점’이란 형태로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독립형 편의점이란 가맹점주에게 권한을 위임한 매장으로 기존 기업형 편의점에서 시행하던 24시간·휴무일 운영도 가맹점주의 선택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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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에 뛰어든 부동산 개발업체(디벨로퍼)도 적지 않다. 상가 분양에서 한 단계 나아가 직접 상가를 운영하며 노하우도 쌓고 상가 내 업종 다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국내 대표 디벨로퍼사인 엠디엠(MDM)은 2014년 판교신도시 푸르지오 월드마크 내 상가시설인 ‘판교 월드스퀘어’에 ‘홀썸치킨’을 개장한 데 이어 올해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상가에 홀썸치킨 2호점(광교 홀썸치킨)을 열었다. 네오밸류도 지난해 콘텐츠 개발 전담 자회사 ‘어반 라이프’를 설립하고 성수동에 있는 유명 제과점인 ‘밀도’를 인수했다. 올해도 분당 정자동과 강남 대치동, 신사동 가로수길, 위례 등에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투자 자문부 팀장은 “주택 경기가 당장 내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저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원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사업에 뛰어드는 곳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신중한 사전 조사와 투자, 그리고 기존 업체와의 차별화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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