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앞둔 위니아만도, 또 파업…신제품 출시 차질

통상임금 기준 놓고 대립, 가동률 떨어져 수급 비상
현대百 인수작업은 지속 추진, 노조도 "긍정적" 평가
  • 등록 2014-08-21 오전 5:00:00

    수정 2014-08-21 오전 10:46:04

[이데일리 이재호 오희나 기자] 위니아만도 노조가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과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터진 악재다. 파업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 노조는 지난달 말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이다. 임단협 과정에서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놓고 사측과 대립하다가 결국 파업을 시작했다.

노사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데 합의했으나 야간근로 등 추가근무 수당과 연차 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킬 지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수정안을 제시한다고 해 기다리는 중”이라며 “현재까지 6차례 협상이 이뤄졌으며 교섭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업으로 충남 아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조는 하루에 3시간씩 파업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김치냉장고 신제품 생산과 관련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니아만도는 조만간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생산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기존 제품을 생산·공급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아산공장에서는 아직까지 신제품 양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9월 이후부터 김치냉장고 시장이 성수기로 진입하는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위니아만도는 지난 4월 KG그룹의 인수 추진에 반대하며 생산직과 관리직 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이후 3개월 만에 또 다시 파업에 돌입하면서 실적 개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위니아만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4126억원과 168억원이었다.

다만 이번 파업으로 현대백화점과 진행 중인 인수합병(M&A)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보유한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CVC)는 지난 7일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그린푸드와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실사 작업은 9월 초 완료된다.

이에 대해 김지봉 위니아만도 노조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내부 현안에 따른 것으로 매각 이슈 때문이 아니다”며 “노조는 기본적으로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도 매각에 반대하는 파업이 아닌 만큼 계획대로 인수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이 M&A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니아만도가 범현대가로 복귀하는 데 대해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위니아만도의 충남 아산공장 생산라인. 노조의 부분 파업 돌입으로 김치냉장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위니아만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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