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독일 국빈방문 사흘째를 맞아 작센주 드레스덴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독일 통일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통일 후 모범적으로 경제 발전을 이룩한 작센주의 모습은 한반도 통일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구 동독 지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이날 스타니슬라프 틸리히 작센주 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한 자리에서 답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25년 전 동독 평화혁명의 서막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통일 후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역동적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작센주는 여전히 분단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작센주는 한국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 발전 시키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 기업들이 작센주에 진출하고 투자도 늘려가고 있어서 앞으로 호혜적 경제관계가 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독일 방문 두번째 도시인 드레스덴에 도착한 후 첫 일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상징하는 아이콘인 성모교회를 방문했다.
성모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드레스덴 공습으로 완전히 폐허가 됐다가 독일 통일 후인 2005년 복원된 유적이다. 당시 건축물 잔해를 최대한 사용하고 철저한 문서고증과 3D 등 현대기술을 활용한 개선작업을 통해 복원됐다.
특히 복원 과정에서 미국과 영국 등 20여개국에서 복원기금을 마련했으며, 연합군 폭격기 조종사의 아들인 영국인 앨런 스미스가 제작한 십자가를 돔 꼭대기에 설치했다. 소년시절 드레스덴 폭격을 목격한 미국인 그룬터 블로벨이 1999년 노벨의학상 수상 상금을 교회복원에 기부하면서 평화와 화해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궁 왕실보물관을 방문, 루디 틸리히 주총리(왼쪽) 등의 안내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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