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전업투자, 직구토크]주식은 매도 타이밍의 예술

  • 등록 2014-03-01 오전 6:00:00

    수정 2014-03-03 오후 6:01:37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인생은 타이밍이다. 사랑도 결혼도 심지어 재테크도 타이밍이다. 주식이야말로 ‘타이밍의 예술’이다. 주식으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른 전문가들은 주식은 매수가 아닌 ‘매도의 타이밍’이라고 입을 모은다. 진짜 고수들은 언제 사느냐보다 ‘언제 파느냐’ 에 방점을 둔다는 얘기다.

하지만 초보 개미에게 매도 타이밍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는 없다. 처음엔 누군가에게 들은 ‘카더라 종목’으로 주식을 시작하고 친구, 지인들 돈까지 털어서 다 날린 후에야 정신을 차린다.

이번주 ‘직구토크’는 주식으로 먹고 사는 ‘전업 투자’다. 이들의 공통점은 주식으로 바닥까지 갔다가 자신만의 원칙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 주식도 원칙이 중요하다. 어떤 원칙으로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는 결국 개인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한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수만 놓고보면 먹을 것 없는 약세장이다. 지난해 연말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의견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올초 아르헨티나발 위기로 한때 1900선 아래로 주저앉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한 고수들은 지난 연말부터 올초까지 대박 수익률을 올렸다.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에 투자해서가 아니다. 작지만 강한 중소형주들에 집중해서다.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지금은 지수가 아닌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이데일리 TV 주식전문가로 활동 중인 ‘강남큰손’ 정홍주, 스탁앤 전문가 김양균 대표, 독립리서치 ‘올라FN’ 객원애널리스트 김선윤 그리고 무소속 전업투자가 강은구 씨에게 시장을 이기는 ‘슈퍼개미’가 되는 법을 들어봤다.

▲주식 전문가들은 지금은 지수가 아닌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왼쪽부터)정홍주 강남큰손, 김선윤 올라FN 객원 애널리스트, 김양균 코리아 김대표 대표, 강원구 이사 [사진=한대욱 기자]
영약해진 기관, “가짜 챠트에 속지 마라”-수급의 법칙

▶성선화 기자(이하 성)=솔직히 최근에서야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주식도 부동산과 함께 재테크의 중요한 한 축에서란 생각에서다. 하지만 상당히 혼란스러운 점이 많다.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다보면 헛갈리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주식을 올라야 할 이유도 백가지고 주식이 내리는 이유는 또 백가지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모르겠다.

▶김선윤 올라FN 객원 애널리스트(이하 김)=초보자들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이 수급이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종목을 따라만 다녀도 크게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근에 기관과 외국인들이 급격히 매수하기 시작한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지금도 종목을 볼 때 가장 많이 보는 부문이 바로 수급이다. 개인이 사는데 기관과 외국인이 파는 종목은 무조건 나온다.

▶정홍주 강남큰손 이데일리 전문가(이하 정)=물론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수급을 볼 수 있는 종목도 시가 총액 1000억원 이상인 것들이다. 시가 총액 1000억원이 되지 않는 종목들은 큰 기관과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가 1만원 미만의 ‘동전주’는 수급도 소용이 없다.

▶성=기관, 외국인에 움직임에 주목하라는 조언은 많이 들었다. 하지만 수급을 보다 보면 외국인은 들어오는데 기관은 안 들어오고, 때론 그 반대인 경우가 있다. 물론 외국인과 기관, 둘다 관심을 가지는 종목이면 좋겠지만 한 쪽만 관심을 가진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게 맞은가.

▶김양균 스탁앤 전문가(이하 양)=최근엔 외국인보다는 기관들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시장이다. 따라서 외국인보다는 기관들의 매수세에 주목하는 게 좋다. 기관들이 많이 사는 종목은 일단 관심을 가져보는 게 좋다.

▶성=많이 듣는 얘기가 개미들은 절대 기관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김=주식 경력 30년이다. 이제는 개인적으로 주식은 하지 않고 관련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케이스들을 접했다. 10명 중 2명은 폐인이 됐고, 10명 중 2명은 폐가망신했고, 이 중 1명만 돈을 벌었다. 그만큼 주식은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도 초보들은 쉽게 주식에 접근한다. 절대로 주식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정=최근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개미들을 떨어내기 위한 이른바 ‘가짜 차트’를 만들기도 한다. 이젠 개미들은 누가봐도 예쁜 챠트는 다 알고 있다. 이젠 기술적 챠트분석만으로는 시장을 이기기가 더 힘들어졌다.

▶성=특정 기관에 소속되지 않고 전업으로 주식 투자만 하는 것으로 안다. 주로 어떤 종목에 투자하나.

▶강원구 전업투자자(이하 강)=오래 들고 가는 주식은 하지 않는다. 가장 긴 투자 기간은 일주일이다. 일주일 이내 먹을 수 있는 종목에만 투자한다. 주식 뿐만아니라 선물 등 다양한 투자를 한다.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두루두루 살펴보는 편이다. 하지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거시 경제다.

손절도 타이밍,-5%면 무조건 팔고 나온다

▶성=직접 투자는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주변의 만류도 만류지만, 자신이 없어서다. 돈 벌었다는 사람보다는 잃었다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무엇보다 예상하지 못한 악재로 물렸을 때가 가장 답답할 것 같다.

▶정=초보들의 문제가 들어가는 매수 시점만 생각하지 매도 타이밍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매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매도 타이밍이다. 들어가면서 매도 타이밍을 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특히 손절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마이너스 5%면 무조건 손절을 해버린다. 어떤 이유에서 떨어졌는지도 중요하지 않는다. 이처럼 손절을 잘 하는 것이 진짜 어려운 일이다.

▶김=전적으로 동감한다. 나 또한 손절 가이드라인은 5%다. 만약 5%이상 손해가 나면 무조건 나온다. 그날은 손절하는 만큼 오른 종목도 같이 정리해 포트폴리오 상 이익 실현을 하도록 만든다. 한번에 10개 이상의 종목은 담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10개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강=손절에 대한 의견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이너스 2%면 무조건 손절한다. 손해가 난 종목을 오래 들고 있지 않는다.

▶성=포트폴리오의 갯수에 대한 의견도 다양한 것 같다. 평균적으로 몇 개 정도의 종목을 담아가나.

▶김=포트폴리오엔 보통 10개 정도의 종목을 담아간다. 수익률에 따라 수시로 바꾸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10개 이상의 종목을 담지는 않는다.

▶정=나 또한 마찬가지다. 10개 정도의 종목을 담아가는데 최근에 종목을 6개 정도로 줄였다. 앞으로 5월까지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다. 5월이 지나봐야 불안요소가 사라질 것 같다. 지금은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다. 요즘은 현금도 종목이라는 생각이다.

▶강=투자할 종목이 없을 때는 현금을 쥐고 있는 편이다. 하고 싶은 종목이 없는데 애써서 투자를 하지는 않는다.

▶성=손절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크게 먹을 수 있는 ‘마디 구간’을 참지 못하는 것도 개미들의 특징인 것 같다.

▶정=맞는 얘기다. 올초부터 대형주인 한국전력(015760)으로 20% 이상 수익률을 올렸다. 바닥에서 들어갔던 개미들은 처음 상승장이 시장되면 다 털고 나온다. 하지만 기관들은 이때부터 들어가서 고점까지 먹고 나온다. 빨리 털고 나올 종목과 꼭지까지 참고 있을 종목을 구분해야 한다. 초반에 털고 나온 개미들은 나중에 다시 들어가지도 못하고 후회를 한다.

테마주, 테마도 테마 나름

▶성=증권 방송을 보면 여러 전문가들이 나와 종목 추천을 한다. 이들은 주로 테마주를 추천하는 것 같다. 올초 인기있는 테마주가 바이오, 헬스케어, 건설, 시멘트 등 정책 수혜주인 것 같다.

▶김=테마주도 테마주 나름이다. 길게 보고 장기로 들고가면 돈을 버는 테마주는 단기로 볼 것이 아니다. 특히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주는 장기적으로 유망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종목들은 꾸준히 갈 수 있다.

▶성=최근에 많이 들은 종목이 차바이오앤, 셀바이오텍, 내츄럴엔도텍 등 바이오 주들이다. 이들은 이미 고점이란 생각도 든다.

▶정=물론 이들 종목들이 고점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이 기업 가치를 분석하는 밸류에이션이다. 영업이익 대비 주식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봐야 한다. 방금 언급한 종목들은 올해 내내 계속 갈 수 있는 종목들이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히 들고 가 보는 게 좋다.

▶성=요즘엔 그동안 주춤했던 건설주들이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경기도 그렇지만 주식도 싸이클이 있는 것 같다.

▶양=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 있다. 건설주 상승 전에 시멘트와 리모델링 수혜주인 건자재주들이 먼저 오르기 시작했다. 정책의 방향을 잘 파악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주식투자하는 데 꼭 필요한 안목이다. 뉴스를 보면서 스스로 응용력을 기르는 것이 개미들이 시장을 이기는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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