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대부업 등 서민금융권, 공동브랜드 설립 '분주'

각 협회 주도로 추진..'불황 타개' 자구책 일환
  • 등록 2014-02-27 오전 6:00:00

    수정 2014-02-27 오전 6:00:00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업계 불황과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각각 공동브랜드 설립을 추진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정적 이미지’ 탓에 업황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각 협회 주도로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위기를 타개해보겠다는 의도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최근 저축은행중앙회와 KB, 신한, 하나, KB, IBK, BS 등 대형은행 계열 저축은행 5개사 실무진이 연 10%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 최초의 공동 브랜드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해당 업체들이 수시로 모여 논의하고 있다”며 “세부 조율이 잘 마무리 된다면 이르면 올 상반기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가운데 유독 금융지주 계열사 5곳이 모인 이유는 일단 ‘여력’이 있는 업체들이 먼저 추진해보자는 이유에서다. 이들의 공동브랜드 상품이 시장에서 안착하면 저축은행 대출이 고금리밖에 없다는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동브랜드가 성공하면 다른 저축은행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도 여타 저축은행의 중금리 상품 출시 등을 위해 CSS(개인신용평가시스템) 체계와 금리산정 체계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대부업계의 경우 대부금융협회가 주축이 돼 중소 대부업자들을 위한 공동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최근 국회가 대부업 최고이자율을 34.9%로 인하하기로 하면서 중소업체의 폐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대형 대부업체들의 경우 대출시스템이 어느 정도 잘 갖춰져 있어 영업에 무리가 없지만 소형 업체들의 경우 대출 관련 전산 시스템이나 영업 매뉴얼 등이 미비해 업무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올해 첫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며 “대부협회가 만든 공동브랜드의 업무 전산과 영업 매뉴얼 등을 프랜차이즈식으로 중소형 업체가 쓸 수 있게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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