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내 도요타 하이브리드 기술 넘어선다"

심현성 현대기아차 환경차성능개발실장 인터뷰
  • 등록 2014-02-03 오전 6:00:00

    수정 2014-02-03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처음 하이브리드 차량을 독자적으로 만든다고 했을 때 반대가 많았습니다. 불가능하다는 거였지요. 하지만 연내 도요타자동차를 넘어설 수 있을 겁니다.”

심현성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환경차성능개발실장
현대차(005380)그룹의 두뇌인 남양연구소에서 만난 심현성 환경차 성능개발실장(이사)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단계부터 참여한 산 증인이다. 이런 그가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은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의 역사가 사실상 불가능을 현실로 바꾼 경험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도요타보다 10여 년 늦게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뛰어들었을 때 세계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미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은 도요타를 포함해 일본업체가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원천기술은 대부분 도요타가 확보한 상태였다.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기술 우위에 있던 일본 업체를 피해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이 방식은 차가 고속으로 주행 중인 상태에서 엔진 클러치를 운전자가 느끼지 못하는 짧은 시간 안에 엔진과 맞물리게 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했지만 차가 고속으로 주행 중인 상태에서 엔진 클러치를 운전자가 느끼지 못하는 짧은 시간 안에 엔진과 맞물리게 하는 기술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도요타도 결국 포기했던 방식이다. 그렇지만 현대·기아차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이 시간을 0.6초 이하로 줄이며 기술개발에 성공한 것.

심 실장은 “처음에는 내부에서도 (병렬식 방식이)양산 가능한 방식이냐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결국 다른 경쟁사들이 하지 못한 기술을 개발해 현대차의 저력을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곳은 도요타와 우리(현대·기아차) 밖에 없다”며 “도요타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턱을 하나씩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기술개발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의지도 강하다. 그는 “친환경차는 의사결정권자의 의지가 없으면 하기 어렵다”면서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들 때부터 경영진이 기술개발을 엄청나게 강조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외에도 전기차와 수소전지연료차를 포함해 모든 친환경차 제작 기술을 자체확보하고 있다. 트렌드 변화나 규제에 맞춰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한 구조란게 회사 측의 설명.

심 실장은 “현대 친환경차 관련해 특화한 인력만 600여명 안팎이며, 관련 인원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앞으로 중·대형차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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