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13일(현지 시간) 열린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판매량이 시장의 성장속도보다 빨라야 (작년 기아차의 부진을) 회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아차는 작년 미국시장에서 53만여대를 팔아 오히려 전년 대비 판매가 4%나 줄었다. 노사 갈등 탓에 공급에 차질을 빚은 데다 쏘렌토 등 주력 차종이 노후화했고, 신형 쏘울 등의 신차 효과가 크지 않았던 탓이다. 작년 연간 판매량이 1560만대 정도였던 미국시장은 올해 4% 안팎 성장해 16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이날 북미시장에 공식 데뷔한 K900(한국명 K9)과 관련해 “많이 팔기보다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목적이 강하다”면서도 “한국에서 판매되는 수준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9은 한국시장에서 매월 950대꼴로 팔린다.
이 부회장은 엔저와 관련해 “우려가 있지만 이럴 때 잘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