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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STX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에 인력감축이나 임금삭감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을 조선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STX조선해양의 핵심 인력과 경쟁력 유지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기술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웬만하면 하지 말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업계 관계자는 “STX대련과 STX유럽에 최소 3조원 이상이 투입됐는데, 매각이 성사돼 현금이 들어오더라도 장부가 이상으로 팔기 힘들어 매각손실이 날 수 있다”며 “STX유럽도 지주회사여서 현지차입 등을 제외하면 실제 유입되는 현금은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STX에너지의 경우 매각을 통한 실익이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감자비율이나 출자전환 규모는 확정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STX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보유한 1조2000억원 대부분을 출자전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말 770%를 웃도는 부채비율을 200%선까지 낮춘다는 전제하에서다.
3월말 5조원의 부채중 1조2000억원의 채권단 채무를 전액 출자전환할 경우 부채는 3조8000억원으로 줄어든다. 반면 자기자본(자본총계)은 현재 6400억원에서 1조8400억원으로 늘어나 부채비율은 206%선으로 낮아진다. 3월말 기준 2조2800억원의 차입금 가운데 금융권 채무는 1조2000억원이며,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등은 1조600억원 수준이다.
채권단은 이미 STX조선에 1조원(4월 1500억원, 6000억원, 6월 25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2조~3조원이상의 추가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실사법인에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협의를 진행해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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