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락..QE축소 우려-OECD 악재 탓

3대지수 1% 미만 하락..S&P지수 1650선 턱걸이
통신-소비재관련주 약세..스미스필드 28%대 급등
  • 등록 2013-05-30 오전 5:05:00

    수정 2013-05-30 오전 5:05:00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다시 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재부각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글로벌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6.59포인트, 0.69% 하락한 1만5302.8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1.37포인트, 0.61% 떨어진 3467.5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1.69포인트, 0.70% 낮은 1648.37을 기록했다.

독일의 5월 실업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영국의 소매판매도 16개월만에 가장 부진하게 나오는 등 유로존 경제지표가 좋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전날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연준의 양적완화 우려가 다시 불거졌고, OECD가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미 국채금리 상승이 글로벌 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시장심리를 냉각시켰다.

오후에는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 부양정책을 지지하면서 향후 지표가 좋지 않을 경우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우려를 다소 낮췄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통신주와 소비재 관련주들이 부진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몇년간 부적절하게 위험 폐기물을 무단 방출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에 1.41% 하락했다. 의류 소매업체인 치코스도 부진한 분기 실적으로 인해 7% 이상 추락했다.

반면 마이클 코어스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 덕에 3% 이상 상승했다. 또 중국 최대 햄소시지업체인 솽후이그룹이 4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육류 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 푸즈가 28.43%나 급등했다. 학자금 대출기관인 샐리메이도 두 개 사업을 분리하고 각각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기로 하면서 2% 이상 상승했다.

애플도 팀 쿡 CEO가 ‘게임 체인저’가 될 몇 가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로 0.8%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당시 시스템 문제로 인해 1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나스닥OMX도 0.38% 올랐다.

◇ 로젠그렌 총재 “지표개선 안될땐 양적완화 더 늘려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실업률을 더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해 경제 성장을 부양하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향후 지표가 좋지 않을 땐 양적완화 규모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도 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의 강연에서 “노동시장 여건이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부양기조가 필요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근원(코어)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목표인 2%는 물론이고 우리가 최근 경험했던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실업률도 과거 두 차례 경기 침체기에서 기록했던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며 부양정책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만약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들이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이중 정책목표(듀얼 멘데이트)에 부합하는 개선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오히려 연준은 자산매입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도 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보팅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 블랙록 회장 “다우지수 6년내 2만8000선 간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이끌고 있는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다우지수가 앞으로 5~6년간 한 해 8~10%씩 오를 것으로 낙관했다. 그의 전망대로라면 다우지수는 6년 뒤 2만8000선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핑크 회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준으로 보면 기업들의 이익대비 15.5~16배 수준으로, 지수는 분명히 아주 싼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주식시장 랠리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이처럼 양호한 기업 이익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 조정을 야기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에 대해서는 “물론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 우려에 반응하겠지만, 금리가 아주 높이 상승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는 주식시장을 여전히 지지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일부에서는 9월이 될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9월보다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벤 버냉키 의장이 고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하지만 그 지표에만 집중하고 있진 않다”며 “소비자 신뢰지수가 상승했지만 제조업 지표는 다소 둔화되는 등 여전히 지표는 혼조세”라고 지적했다.

반면 핑크 회장은 앞으로 채권시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채권에 몰려있는 노후자금 운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더이상 채권시장에서는 충분한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며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이 더 높아지면서 은퇴후 필요한 자금은 더 늘어나야 하는데, 이를 감안할 때 현재 미국인들의 은퇴대비 저축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 브라질 1Q 성장률 0.6%..5분기째 기대 못미쳐

브라질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에 그쳤다. 시장 기대치에도 못미친 것으로, 지속적인 소비경기 둔화가 성장 부진을 초래했다.

브라질 통계당국은 이날 브라질의 1분기중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0.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작년 4분기의 0.6%와 같은 수준이었지만, 0.9%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특히 이로 인해 브라질 경제는 5분기 연속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분기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망스러운 실적이 나온 것은 가계 소비지출이 전기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친 탓이 컸다. 소비지출은 지난해 4분기에는 1.2% 성장했었다. 그나마 기업 설비투자는 4.6% 성장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앞선 지난해 1분기의 0.1%, 2분기의 0.2%, 3분기 0.4% 등에 비해서는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또 전년동기대비로도 1.9% 성장해 지난해 1분기 0.8%, 2분기 0.5%, 3분기 0.9%, 4분기 1.4%보다 성장세가 확대됐다.

현재 브라질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3.5%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로 전망하고 있는 반면 브라질 중앙은행이 최근 실시했던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데상파울루는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2.7%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美은행권, 1Q 사상최대 흑자..충당금 감소 덕

올 1분기(1~3월)중 미국 은행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저금리로 인해 이자수입이 줄었지만, 부실여신에 따른 충당금 감소폭이 더 컸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지난 1분기중 미국 은행들이 벌어들인 순이익 규모가 403억달러(45조7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흑자다. 장기간 지속되는 저금리로 이자수입이 감소세를 보이며 이익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은행들 가운데 무려 92%가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회복으로 기업들의 상황도 좋아지면서 부실여신에 대비해 은행들이 쌓아야하는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덕이었다. 실제 이 기간중 은행들의 부실여신 충당금 적립액은 110억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분기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 손실로 처리된 여신규모도 160억달러나 개선되는 등 자산의 질도 좋아졌다.

반면 경기가 회복되는 와중에서도 경제주체들의 대출 수요는 많지 않아 1분기중 은행권 전체 대출규모는 전년동기대비 368억달러나 줄었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액 등 단기대출이 5.2%나 줄었다.

◇ EU, ‘긴축 완화’ 공식화..佛·스페인등 6개국 시한연장

유럽연합(EU)이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역내 6개국에 대한 재정적자 감축 시한을 한꺼번에 연장했다. 긴축 일변도에서 성장부양과 균형을 이룬 정책으로의 선회를 공식화한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프랑스와 스페인, 폴란드, 포르투갈, 네덜란드와 슬로베니아가 EU 권고 수준으로 재정적자를 축소할 수 있도록 설정했던 기존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6개국은 1~2년씩의 유예기간을 부여받게 됐다. 프랑스는 당초보다 2년 늦춘 오는 2015년까지, 스페인도 2년 늦춘 2016년까지, 포르투갈은 1년 늦춘 2015년까지, 네덜란드도 1년 늦춘 2014년까지 각각 적자 목표를 충족하면 된다.

기자회견을 가진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EU 국가들의 재정긴축이 긍정적인 진전을 보였던 만큼 이제 우리는 긴축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시한 연장 조치는 EU의 정책 초점이 과도한 긴축에서 성장을 함께 고려하는 쪽으로 이동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호주 위원장은 그렇다고 긴축정책 자체가 후퇴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회원국들은 앞으로 구조 개혁에 대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U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와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가 성공적으로 재정적자를 축소했다는 이유로 이들 국가를 재정정책 감시 대상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다만 벨기에는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제외국에서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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