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車보험 점유율 30% '눈앞'

올해 2월 기준 점유율 29.4% 기록
"싼 보험료·차이없는 서비스 장점"
'빅4' 등장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 등록 2013-04-10 오전 6:00:00

    수정 2013-04-10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출범 13년 만에 점유율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져 소비자들이 저렴한 보험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대형 보험사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면서 보상과 긴급출동 등 서비스는 동일한 반면 가격은 저렴한 다이렉트 보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손해보험사 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단위: %, 2월 기준. (자료: 각 사)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내 온라인자동차보험의 점유율(비중)은 29.4%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달 중에 30%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운전자 3명 중 1명이 온라인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셈이다.

지난 2001년 처음 도입될 당시 0.4%를 불과했던 온라인 자동차보험 비중은 2006년 11.3%, 2010년 21.9%에 이어 2012년에는 26.7%로 높아졌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싼 보험료가 꼽힌다. 설계사 수수료와 점포운영비 등 오프라인 자동차보험보다 사업비를 적게 떼 보험료가 15~20%가량 저렴하다. 그동안 온라인에 익숙한 20~30대의 젊은 층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40~50대로 고객층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국내 경기가 뒷걸음질치면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보험을 찾고 있다”며 “긴급출동 등 옥에 티로 여겨졌던 서비스 부문도 보완되면서 오프라인 보험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을 위주로 영업했던 삼성화재(000810) 등 대형 손보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온라인 자동차보험 확산에 기여했다. LIG손해보험(002550)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상품을 선보였고 오프라인과 인터넷 영업(CM)만 했던 삼성화재는 이르면 상반기쯤 텔레마케팅(TM)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TM 진출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얼마만큼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지 자체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등 초긴장 상태”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손보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동부화재(005830)와 악사·하이카다이렉트 등 온라인 자동차보험 ‘빅 4’까지 형성돼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다른 손보사들을 위협 중이다.

같은 기간 ‘빅 4’의 점유율은 62%를 기록했다. 바꿔 말하면 38%의 점유율을 놓고 나머지 8개 손보사가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자동차보험만 판매하던 하이카다이렉트가 운전자보험의 출시를 검토하는 등 관련 보험시장의 격돌도 예고하고 있다.

앞선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성숙시장인데다 상품이 규격화돼 있어 가격 경쟁력과 인지도가 최우선시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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