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온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직장인 김 모 씨. 그에게 재테크는 언감생심이다. 신문에서 나오는 필수 가입 상품이나 특별판매 상품이 있어도 근무시간 중엔 도저히 짬을 낼 수 없어서다. 회사 1층에 주거래 은행이 있지만, 오후 4시까지 시간을 내 들른다는 것은 큰 결심이 있을 때나 가능하다.
평소 친구들에게 “도통 은행에 갈 시간이 없다”며 “재테크는 누가 하는 것이냐”며 푸념하던 그에게 KB국민은행의 ‘파이낸스 몰’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금융상품들만 모아놓고 자유자재로 가입하도록 한 파이낸스 몰은 국민은행이 선보인 야심작. 퇴근 후 인터넷에 접속해 상품 몰을 마음껏 돌아다니다, 원하는 상품을 찾아보며 고를 수 있어서다. 온라인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궁금한 점을 문의하면 리얼타임 상담도 가능하다.
| 국민은행 인터넷뱅킹 사이트에 접속한 고객이 ‘말하는 적금’ 상품 설명을 보고 있다. |
|
그는 전날 신문에서 읽은 특판 상품에 대해 상세히 질문했다. 메신저와 같은 온라인 상담 직원이 마치 직접 보고 있는 듯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상담원의 친절한 설명에 만족한 그는 한 달에 30만 원씩 적금하는 상품에 가입하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바뀌는 세금 제도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확인했다. 노후를 대비해 장기 상품 가입이 부족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는 10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도 들었다. 벌써 부자가 된 듯 뿌듯한 느낌이다.
그는 가입 상품을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 스마트뱅킹을 통해서도 가입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그는 ‘내 손안의 지점’이란 은행들의 광고 문구를 실감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바쁜 직장인 김씨의 이 같은 모습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KB국민은행 파이낸스 몰의 큰 그림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고객만족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고객 만족에 최우선 순위를 둘 예정”이라며 “경쟁 은행이 흉내 낼 수 없는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현재 53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1위를 선점한 스마트 뱅킹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심재오 국민은행 부행장은 “스타뱅킹은 마치 통신망 같은 기능을 한다”며 “고객으로 가는 채널을 확보한 것과 같은 효과”라고 했다. 고객과 24시간을 같이 보내는 스마트폰에 은행 지점이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앞으로 스마트폰이 인터넷뱅킹처럼 급속도로 보편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은행 지점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획기적인 패턴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은행은 인력 재배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채널 변화에 맞춰 인력 풀도 재조정해야 한다. 지점 인력이 파이낸스 몰을 지원하기 위해선 고객 자문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적재적소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문제는 상당히 중요하다”며 “파이낸스 몰 오픈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