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8.89포인트, 0.14% 상승한 1만3507.32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8.13포인트, 0.26% 떨어진 3117.50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37포인트, 0.09% 낮은 1470.68을 기록했다.
개장전에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이 예상외로 부진하게 나온 것이 부담이 됐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도 기정 사실화됐다.
또 미국에서는 애플이 ‘아이폰5’의 판매 부진에 부품업체들에게 감산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로 주가가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이 됐다. 다만 오후 늦게 있을 버냉키 의장의 강연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에 대한 관망심리가 커 추가 하락폭은 확대되지 않았다.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이동통신주가 부진한 반면 헬스케어주는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주가가 3.57%나 하락하며 간신히 주가 500달러대를 지켜냈다. 부품 공급업체인 사이러스로직과 퀄컴은 이 사실을 부인했지만, 주가는 각각 9%, 1%대의 하락세를 보이며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세계 3위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은 최소한 두 곳의 사모투자펀드와 차입매수(LBO) 방식의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15% 이상 급등했다. 리서치인모션(RIM)도 이달말쯤 블랙베리10을 새롭게 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11% 가까이 치솟았다.
아울러 휴렛-패커드(HP)는 JP모간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고, 시스코시스템즈는 R.W 베어드가 투자의견을 높였고, 페이스북은 도이체방크가 ‘매수’ 의견을 제시한 덕에 각각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 “델, 사모펀드들과 LBO방식 매각 협상중”
세계 3위의 PC 제조업체인 델이 사모펀드(PEF)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수측은 금융위기 이후 드물었던 차입매수(LBO)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이 현재 최소한 2곳 이상의 PEF들과 회사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잠재적인 인수자들은 인수할 기업의 자산이나 현금흐름 등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LBO 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대형 은행들을 통해 자금 조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협상은 초기 단계이고, 앞으로 인수측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구체적인 투자 회수 방식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언제든 협상은 결렬될 수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델의 시가총액은 189억달러(19조96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주가 추락으로 시가총액은 한 해만에 3분의 1 가까이 급감했다. 인수측이 어느 정도의 지분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이번 인수 딜은 IT기업들 가운데서는 지난 2007년 KKR이 퍼스트데이타를 25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거의 6년만에 가장 큰 규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난 2002년 휴렛-패커드(HP)가 컴팩컴퓨터를 190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 오바마 “채무한도 증액불발땐 대혼란 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부의 채무한도 상한선을 증액하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과 경제에 엄청난 혼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의회를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1기 임기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가 연방정부의 채무 상한선을 높이는데 합의하지 못할 경우 미국은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고 금융시장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채무한도가 증액되지 못한다면 정부의 재정지출이 불가능해져 사회보장 지급부터 군인들에 대한 임금 지급까지 모든 게 중단될 수 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어떠한 마법도,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도, 쉽게 풀 수 있는 해법도 없다”며 “낙관적인 한 해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 미국 경제에 채무한도 증액 불발은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해 “그들에게는 2개의 선택지만 남아있다”며 “책임있게 행동해 미국 정부가 지급 불능사태에 빠지지 않도록 하거나 무책임하게 미국에 또다른 경제 위기를 초래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여러 항목의 정부 재정지출 삭감에 이미 동의했다”며 “이제는 재정적자 감축 차원에서 탈세를 막기 위한 세제 개혁과 각종 공제 혜택 프로그램 개선에 나설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화당이 주장하는) 메디케어에 대한 완만한 수정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화당 출신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미국민들은 정부 재정지출 축소없는 부채한도 확대 방안에 반대한다”며 부채한도 증액과 지출 감축을 연계해 처리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 美 주택판매 작년 6% 늘어..7년만에 첫 증가
미국의 지난해 주택 판매량이 7년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주택 수요가 늘어난 덕으로, 앞으로 주택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코어로직은 이날 미국의 주택 판매량이 지난해 420만채를 기록, 2011년도의 390만채에 비해 6%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 특히 압류 등으로 인해 헐값에 판매된 주택을 제외한 정상적인 판매량은 320만채로, 1년전에 비해 무려 11%나 증가했다.
또 모기지대출 원리금에 대해 심각한 연체를 겪고 있는 건수도 한 해만에 30만건이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모기지대출 가운데 연체 비율은 지난 2011년 7.4%에서 작년에는 6.9%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집값이 모기지대출 원금에도 못미쳐 처분하는 숏-세일 건수는 37만건으로 전년대비 23%나 늘어났다. 이는 부동산 경기의 하강국면이 시작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숏-세일은 앞선 2010년에 27만4000건, 2011년에 30만2000건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 유로존 산업생산 저조..“작년 4Q 경제도 역성장”
지난해 11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예상밖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 경제 침체가 더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로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해 11월 유로존 17개 회원국들의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0.2% 증가 전망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7%나 하락했다. 앞선 10월 생산 수치도 1% 하락으로 추가 하향 조정됐다.
국가별로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산업생산이 0.1% 증가하며 앞선 10월의 2% 하락에서 반등했고 프랑스 산업생산도 0.5% 증가했다.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생산은 각각 1%, 2.5%나 하락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유로존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 전기대비 0.3%에 이르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럴 경우 유로존 경제는 3분기 연속으로 침체국면을 이어가게 된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작년에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5%에 머문 뒤 올해에도 0.3%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에반스 총재 “美경제, 올 2.5%-내년 3.5% 성장”
미국 경제가 올해에는 2.5%, 내년에는 3.5% 각각 성장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망했다.
에반스 총재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파이낸셜포럼 강연에서 이같은 양호한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전망하면서 “이로 인해 올해 실업률은 7.4%까지 낮아진 뒤 내년에는 7% 수준까지 더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노동시장이 분명하게 개선됐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매달 평균 비농업 취업자수가 20만명 정도씩 증가해야 하는데, 현재는 평균 15만명 정도 늘어나고 있다”며 “취업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고 변동성도 낮아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6개월간 취업자수가 100만명 늘어났다는 것은 실질적인 개선으로 볼 수 있지만, 실업률이 6.5%라는 중요한 지점까지 낮아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며 그 시기는 2015년 중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반스 총재는 “이 때문에 경제가 회복세를 보인 이후에도 현재의 최저금리는 그대로 낮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시장이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현재 존재하는 큰 리소스 갭이 만회될 때까지 통화부양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너무 커지기 전에 긴축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