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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올해 경영화두로 제시한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의 전제조건으로 판매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베이징3공장과 브라질공장을 완공해 전세계 9개국 30개 공장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년보다 8% 증가한 총 712만대를 생산·판매해 글로벌 메이커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현지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감안할 때 올해 제시한 741만대를 생산·판매는 다소 보수적인 목표라는 평가다.
이는 현지 생산능력 확대가 진행 중인 중국과 브라질을 제외하면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물량 공급확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불거진 연비 과장표시 사태는 현대·기아차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126만1000대(현대차 70만3000대·기아차 55만8000대)의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8.7%로 전년(8.9%)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해 1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생산·수출량은 이미 포화 상태다. 현대차(005380)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000270) 조지아 공장은 연간 36만대씩 총 72만대를 생산한다. 국내 수출분을 포함해도 더 이상 판매를 확대할 여력은 남아있지 않다. 이제부터는 판매대수를 유지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중장기 성장을 도모하는 곳이 최대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기아차는 K7을 각각 출시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 인센티브와 최고 수준의 중고차 잔존가치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동안 슈퍼볼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대형광고 등을 통해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쏘나타 이상급 중대형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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