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07.65포인트, 1.65% 상승한 1만2795.9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62.94포인트, 2.21% 오른 2916.0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27.01포인트, 1.99% 뛴 1386.89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중순 이후 두 달만에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대였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 은행권 부실규모가 또다시 사상 최대수준까지 올랐지만, 은행권 구제금융 지원자금이 400억유로에 못미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를 다소 낮췄다. 그러나 유로존 관련 큰 재료는 없는 상황이었다.
반면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중에도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협조 전화를 하며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정가에서도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의 10월 기존주택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이달 건설업자들의 체감경기도 6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심리를 살렸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와 소재주 등이 랠리를 주도했다. 그동안 고전하던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오랜만에 7%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명예를 회복했다. 주가는 단숨에 560달러대에 올라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4.06% 올랐고, 휴렛-패커드(HP)도 3.5% 올랐다.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인 덕에 톨브러더스와 비저, 풀트 등 건설업체들이 동반 상승을 보였다. 시스코는 클라우드 네트워킹업체인 메라키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2% 가까이 올랐고, 인텔은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5월 물러난다는 소식에도 2% 가까이 올랐다. 씨티그룹도 300명의 직원 해고 소식에 3% 이상 상승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 덕에 소매업체 로우스가 6% 이상 올랐고, 타이슨푸즈도 실적 호조 덕에 10.9%나 치솟았다.
◇ 기존판매-체감경기 호조..美주택시장 ‘쾌청’
기존주택 판매가 지난달 예상외의 호조세를 보였다. 주택가격도 상승하고 재고물량도 크게 줄어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0월중 미국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9% 감소했던 지난 9월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또 계절조정후 연율로 환산한 판매 주택수는 479만채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475만채는 물론이고 9월 수치도 모두 웃돌았다. 다만 9월중 판매량 증가율은 종전 1.7% 감소에서 2.9%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판매건수도 475만채에서 469만채로 낮춰졌다.
반면 주택 판매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중 기존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17만8600달러로 1년전 같은 달에 비해 11.1%나 상승했다. 또 기존주택 재고는 214만채로, 지난 2002년 12월 이후 거의 10년만에 가장 낮았다. 현재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5.4개월치의 재고 수준으로, 이 역시 지난 2006년 2월 이후 무려 6년 8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 오텔리니 사임..인텔, 역대 첫 외부CEO 뽑을까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을 8년간 이끌어온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5월 회사를 떠난다. 최근 고전하고 있는 인텔의 되살리기 위해 창사 이래 첫 외부 CEO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인텔은 이 회사에서만 40년 가까이 일해오며 지난 2005년 5월 CEO에 취임했던 오텔리니가 내년 5월 퇴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디 브라이언트 인텔 이사회 의장은 “오텔리니는 아무 강력한 지도자였고 회사가 어려웠던 시기를 이끌었고 시장 전환기에도 잘 경영해왔다”고 평가했다. 회사측에서도 정년을 2년여 남긴 상황에서 떠나기로 한 그의 결정에 압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후임자가 누가 될 것인가 하는데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기존 PC는 물론이고 모바일 부문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로서는 새로운 CEO를 외부에서 선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저 케이 엔드포인트 테크놀러지스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는 전 인텔 임원이었던 팻 겔싱어 VM웨어 CEO를 재영입할 가능성을 점쳤다. 내부적으로는 데이빗 펄무터가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인텔 제품 아키텍처그룹 대표를 맡았고 현재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맡고 있다. 케이 애널리스트도 “펄무터는 모바일쪽에 특히 강점을 가지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IDC의 크로포트 델 프레트 애널리스트도 펄무터를 첫 손에 꼽으면서 톰 킬로이 판매 마케팅그룹 제너럴매니저를 또다른 후보로 꼽았다. 그는 ‘미스터 울트라북’으로 불리며 최근 인텔이 고전하는 PC시장에서 부활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 “이달 美취업자 2.5만명..허리케인발 고용쇼크 온다”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 후폭풍이 이달 미국 고용지표를 강타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취업자수가 3만명에도 못미치는 최악의 지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조셉 라보그나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샌디’로 인해 11월중 고용지표 악화가 예상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달 비농업 취업자수가 2만5000명 증가에 그칠 것이고 실업률도 8.0%로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10월에는 취업자수가 17만1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7.9%를 기록했었다.
아울러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이로 인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분기 GDP 성장률은 1.3% 수준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 “美 추수감사절 쇼핑, 내주초 온라인으로 몰린다”
미국 최대 쇼핑시즌 중 하나인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쇼핑수요가 다음주초에 있는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어도비시스템스가 자신들의 고객인 500곳의 소매업체들을 분석한 결과, 올해 사이버 먼데이인 26일중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전년대비 18%나 급증한 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어도비는 이로 인해 미국 전체 소매업체 매출도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전년대비 12% 증가할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앞서 전미 소매업자연합(NRF)이 서베이를 통해 전망한 이번 홀리데이 시즌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과는 다소 대비되는 결과다. NRF 조사에서는 올 홀리데이 시즌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액은 5861억달러로, 작년보다 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2009년 이후 3년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다.
특히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유럽의 홀리데이 시즌 전체 매출 가운데 무려 21%가 온라인 판매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작년의 두 배 수준이다. 어도비는 올 홀리데이 시즌 유럽에서도 모바일 쇼핑이 전년대비 12% 증가해 작년보다 두 배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몸은 亞, 머리는 재정절벽‘..오바마, 재계에 협조전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3개국 순방 중에도 미국 재계 인사들에게 전화로 재정절벽(Fiscal Cliff)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태국 방콕에서 워렌 버핀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짐 맥너니 보잉사 CEO 등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균형잡힌 재정적자 감축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재정상황을 다루는 협상에서 충분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의 낙관적인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앨런 머랠리 포드 CEO 등 대기업 최고 경영자들과 만나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현재 대기업 CEO들은 재정절벽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과 세금 인상 가능성 등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며 투자와 고용을 줄이는 등 몸 사리기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일부 CEO들은 부자 증세에 대해 오히려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백악관과 의회 실무진은 이번주중 모여 재정지출 삭감과 세금 개혁 등을 위한 세부 내용을 추릴 예정이며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다음주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간 2차 회동이 백악관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