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31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 시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여야 대선 주자들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야권의 주요 대선 주자는 대선 정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를 보이면서 경쟁의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차기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오랜 침묵을 깨고 30일 부산대 실내체육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안 원장은 대선 출마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어떤 식으로든 대선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 공보담당인 유민영 대변인은 “강연 직후 질문 중 일부는 정치적 현안에 대한 것도 있었다”며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발언 여지를 열어뒀다.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마찬가지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박준영 전남지사의 초청으로 권양숙 여사와 함께 여수 세계박람회장을 방문했다. 문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모임인 ‘담쟁이포럼’도 이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문 상임고문은 오는 9일 전당대회 이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 확실시된다.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 중 한명인 김두관 경남지사 역시 오는 12일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지난 29일 경남 양산에서 열린 시·도정 현안 보고회에서 “늦어도 7월 중순까지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 출마 선언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권의 비박근혜계 대선 주자들이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앞서 공격에 노출될 필요가 없다는 까닭이다. 다만 현행 당헌·당규상 늦어도 8월 경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출마 선언과 캠프 구성을 마냥 늦출 수는 없다.
실제 박 전 위원장은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을 뿐,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관계자와 비공식 면담을 가지는 한편 ‘대한사립 중·고등학교장회 정기총회’에 참석하는 등 사실상 물밑 대선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상돈 전 비상대책위원은 이와 관련 “6월 초가 될지 6월 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6월 중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