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국내에 출시된 9세대 `올 뉴 시빅`은 명성에 걸맞게 달라도 뭔가 달랐다. 특히 올 뉴 시빅은 곳곳에 숨겨져 있는 `반전`의 맛을 살린 색다른 차라는 생각이 든다.
여대생들의 로망이라 불릴 정도로 유독 여성 드라이버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시빅.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9세대 올 뉴 시빅은 첫 인상부터 `남성적`이다.
차량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헤드램프는 부드러운 곡선으로만 이뤄져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직선과 각을 살려 중후한 느낌의 중형세단을 연상케 한다.
뒤에서 바라본 모습은 남성적인 변화에 마침표를 찍는다. 곧게 내리 뻗은 리어 램프와 볼륨감을 강조한 뒷모습은 전면부와 통일된 웅장한 맛을 전해준다.
그렇다고 기존 시빅의 정통성이라 할 수 있는 곡선의 미학을 모두 포기하지는 않았다. 쿠페를 연상케 하는 날렵하고 부드러운 루프 라인은 색다른 반전을 느끼게 한다.
혼다는 시빅을 `혼다가 지향하는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한다. 실내를 살펴보면 그 미래의 방향성이 `운전자`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 오른편에는 평균 연비, 오디오 등과 같은 사용자 정보를 표시해 주는 장치인 `i-MID`가 있어 시선을 아래로 향하지 않아도 각종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진 센터페시아와 앞 유리를 지탱하는 A필러를 가늘게 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돕는 등 세심한 배려도 빠뜨리지 않았다.
◇또 다른 반전..역동적 `주행성능`에 부드러운 `핸들링`
고속에서는 스포츠카 못지 않은 가속력을 뽐낸다. 80~90km/h에서는 잠시 멈칫하는 것 같더니 100km/h부터는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힘있게 치고 나간다.
올 뉴 시빅은 1.8ℓ 직렬 4기통 SOHC I-VTEC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은 142마력에 최대토크는 17.7kg.m를 발휘한다.
굽이진 도로에서는 또 한 번의 반전을 맛 볼 수 있다. 바로 핸들링이다.
기대 이상의 역동적인 동력 성능에 다소 무거운 핸들링을 예상했지만 올 뉴 시빅의 핸들링은 속도에 관계없이 가볍고 부드러워 코너링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
실연비도 만족스럽다. 약 50km 구간을 달리는 동안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12.1km/ℓ. 올 뉴 시빅의 공인연비는 14.5km/ℓ다.
한 가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은 소음이다. 이전 모델 보다는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고속 주행 시 타이어 쪽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다소 거슬린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올 뉴 시빅의 가격은 가솔린 1.8 LX 모델이 2690만원 1.8 EX 모델 279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36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