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돈 쓸 곳은 많은데 수익은 줄고"

통신3사, 데이터 매출 감소하지만
기본료 인하 및 음성통화 매출 감소
설비투자비 증가로 `고민`
  • 등록 2011-11-11 오전 9:16:14

    수정 2011-11-11 오전 9:16:1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통신업계가 3분기 이동통신 실적이 부진하자 일제히 고민에 빠졌다. 기본료 인하 등 외부 요인으로 음성통화 수익이 감소한 데다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망 투자 비용이 늘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의 3분기 이동통신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1~3%씩 감소했다. 날로 감소하는 음성통화 매출을 데이터 매출이 보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3분기 무선 데이터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6.6%, 52.6%씩 늘었으나 매출 비중인 큰 음성통화는 전년 대비 20.8%, 12.9%씩 감소했다. 가입자 1인당 매출인 `ARPU`도 통신3사 모두 지난해보다 줄었다.   KT 관계자는 "3분기 실적 하락에는 초당과금제 도입, 정부의 기본료 1000원 인하 정책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외부 요인` 뿐 아니라 무제한 요금제로 인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무료 문자 및 무료 통화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이 늘면서 망 부담이 커졌지만 정해진 금액 내에서 무제한으로 네트워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써야 할 돈이 더 많다는 점이다. 지난 7월부터 불붙기 시작한 LTE 서비스 경쟁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본격 가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에 투자비로 5520억원을 썼다. 전년 동기보다 12% 늘어난 것이다. 특히 LTE에 사운을 건 LG유플러스는 지난해보다 219.1%나 늘어난 2854억원을 무선 인프라 구축에 사용했다.

LTE 후발주자인 KT도 LTE 설비 확충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연초 책정한 설비투자비(3조2000억원)에서 1000억~2000억원 정도 늘릴 방침이다. 또 LTE 서비스 개시를 위한 2G 가입자의 3G 변경에도 800억원을 더 투입키로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경쟁이 과열되고 무제한 요금제가 도입되면서 고가의 상품을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추가적인 투자 확충은 통신사들에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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