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or Sell]‘배당락 효과’ 싸다고 착각하지 마라

  • 등록 2010-12-30 오전 8:24:00

    수정 2010-12-29 오후 10:00:43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배당주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어쩌다 보니 시기를 놓쳤던 직장인 김모씨. 29일 주가 움직임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배당을 노리고 투자하려고 했던 SK텔레콤과 KT, KT&G가 나란히 4%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배당을 받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배당기회를 놓쳤으니 꿩 대신 닭이라는 생각으로 이들 종목에 대한 저가매수에 나설 심산이다. 내년도 주식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넘쳐나고 있고, 지금과 같은 순환매 장세가 이어진다면 이들 종목도 다시 한번 강세흐름을 보일 수 있을테니, 이날처럼 크게 빠진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29일 주식시장에서 배당락 효과가 나타나자 이것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SK텔레콤(017670)만 하더라도 하락폭은 무려 4.43%(-8000원).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실 이날 고배당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따져보면 주가하락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배당을 감안하면 1% 하락하는 것이 적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어느새 2040선을 넘어선 상황이고, SK텔레콤과 KT&G(033780) 등 여타 배당주 역시 배당금액보다 하락폭이 적은 편이다.

물론 배당과 주가를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배당락 효과로 떨어진 현 주가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냐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고배당주가 일반적으로 통신주, 음식료주 등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짙은 만큼 강한 상승탄력 회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주의 경우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있다고는 하지만, 통신주 자체가 상승탄력이 약한 업종이고, 시장 전반적으로도 탄력이 약한 상황인 만큼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기방어주인 고배당주보다는 오히려 경기민감주 투자가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 변수로 인해 수급이 반짝 강해지지만, 반대로 배당이 끝나고 나면 수급효과도 모두 사라진다"며 "고배당주의 경우 방어적인 성격이 강해 시장 분위기와 동떨어진 게 특징인데다, 현재 경기가 둔화에서 회복국면으로 접어드는 과정임을 감안한다면 경기민감주로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기민감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된다면 반대로 투신 등의 매물이 경기방어주로 집중될 가능성을 의미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순히 가격 메리트만 보고 배당주에 들어가기에는 현재 경기나 시장 분위기가 경기민감주 위주로 흘러가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고배당일수록 시장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주식인 만큼 대단한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더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빠르고 정확한 이데일리가 제공하는 고급 투자정보지 `스마트 브리프` 에 실린 내용입니다. 이데일리 홈페이지(www.edaily.co.kr)를 방문하시면 오전 8시, 오후 5시 하루 두 번 무료로 `스마트 브리프`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