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조용하게 달렸다

  • 등록 2010-12-11 오전 7:17:02

    수정 2010-12-11 오전 7:17:02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는 이번주(7~11일) 매우 조용한 분위기였다. 여러 차례에 걸쳐 혼조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주간 단위로 세 지수 모두 상승했다. 다우는 1만1400포인트 선에 올라섰고, 나스닥은 3년 최고에 근접했으며, S&P500은 2년 최고를 나타냈다.

브라이언 레이저리샥 체이스투자자문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약간 높게 표류하고 있다"며 "높은 주가 수준에서 포지션을 쌓는 투자자는 없지만, 그렇다고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투자자들도 없다"고 이번주 분위기를 전했다.

금요일(11일) 주식시장은 등락 끝에 상승했다. 감세정책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의 긴축 우려가 상승을 제한했다.

J.J. 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다 된 일인 줄 알았던 감세정책 연장에 대해 불확실해 하고 있다"며 "연장이 될 것으로는 보고 있지만 쉬운 과정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촉매가 없는 가운데 이번주 주식시장은 다음주 선물 옵션 만기를 앞둔 포트폴리오 포지셔닝에 의해 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벤 크리칠리 IG인덱스 트레이더는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시장에는 망설임이 짙어졌다"며 "투자자들은 다음주 중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잘못된 쪽으로 베팅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은 새로울 것이 없고, 감세정책 연장은 다음주 확실성을 부여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팀 스파이스 아이즈너앰퍼 헤드는 "중국의 긴축은 폭넓게 예상돼 왔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 지나치게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중국의 긴축은 중립적인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주에는 감세정책 연장에 대한 확실성을 얻게 될 것이고, 주가는 의미있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이 뉴욕 증시의 랠리를 연장시켜줄 것으로 전망됐다.

댄 그린하우스 밀러타박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무역수지 축소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라이언 UBS파이낸셜서비스 미국 자산운용 리서치 헤드는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경제가 좋아지면서 기업들은 전략적 인수, 자본 지출, 그리고 친투자자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프랭크 인가라 헤네시어드바이저스 매니저는 "유리잔의 반이 비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놀랐을 것"이라며 "경제는 회복되고 있고, 수출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TD의 키나한은 다음주 증시에 대해서는 "물가, 소매판매 등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유동성이 시장에 꾸준히 유입돼 주가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주에는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아트 호간 제프리즈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과 11월에도 S&P500 지수는 주요 저항선인 1228포인트에서 주저앉았다"며 "목요일 S&P500 지수가 1228포인트 선을 상회했고, 금요일에도 이 윗 선을 유지한 것은 매우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칩 브라이언 마이스마트렌드닷컴 대표는 "주가는 계속해서 비스듬하게 위로 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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