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로 2.8%를 기록했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1년만이다. 그러나 지난달 예비치로 발표됐던 3.5%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진 수치이다.
◇ 미 3분기 GDP 2.8%로 하향 수정..소비지출 때문에
3분기 소비지출 증가세가 당초 계산했던 것보다 크게 낮춰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지출은 지난달 예비치 발표 때는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에 2.9% 성장한 것으로 하향 수정됐다.
여기에다 3분기 무역적자 규모가 예비치 때보다 확대된 점도 GDP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이 임박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3분기 `소비지출` 하향 조정된 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나이젤 골트 IHS 글로벌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회복세가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강하게 시작되지 않았다"며 "허약한 소비는 정부의 지원책이 당분간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48.7(수정치)보다 소폭 상승한 49.5를 기록했다. 당초 47.3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반등세를 보였다.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묻는 `현재지수`가 전월 21.1에서 26년래 최저인 21로 떨어진 반면 향후 6개월동안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지수`가 전월 67에서 68.5로 소폭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50을 밑돌고 있는 현재의 지수는 예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통상 소비자신뢰지수는 경제가 견조할 때 90을 넘고, 강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질 때는 100을 웃도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신뢰지수의 상승은 반갑지만, 강한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수준임에 틀림없다. 지수는 지난 2월 사상 최저인 25.3을 저점으로 5월까지 급등세를 보였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란코 소비자리서치센터 이사는 "소비자들의 수입 전망이 매우 비관적이고, 소비자들이 매우 절약하는 분위기에서 홀리데이 쇼핑 시즌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제니 몽고메리 스폿의 가이 레바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반까지는 고용증가세가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회복은 과거보다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 9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 하회
이날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가 발표한 S&P케이스쉴러(S&P/Case-Shille) 주택가격지수도 개선세를 보였지만, 기대치에는 미흡했다.
우선 미국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전년비 9.36%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폭은 2007년말 이래 가장 작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치였던 9.1%에는 미흡했다.
또 20대 대도시의 집값은 전월에 비해 0.27% 상승했다. 전월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졌기 때문에 이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월비 상승폭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앞서 하루전 발표된 10월 기존주택 판매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때문에 9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짒값이 개선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주식시장에는 되레 부담이 됐다.
스티븐 우드 인사이트 이코노믹스 대표도 "최악의 집값 하락은 끝났지만 강한 회복세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S&P지수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회장은 "지난 6개월 대부분 기간중 집값이 폭넓게 개선됐지만 계절적으로 최근의 증가세는 여름철에 비해 완만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