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세계최초 `無이산화탄소` 발전소 만든다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두산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그린 발전소 건설에 한 걸음 다가섰다.

두산중공업(034020)의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 인근의 렌프루(Renfrew)에 위치한 스코틀랜드 본사에서 40MW급 석탄화력발전소용 보일러 버너 설비의 순산소 연소 실험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순산소 연소 기술은 화력발전소의 석탄 연소시 공기 대신 산소만을 주입, 연소 후 배출가스로 이산화탄소와 물만 나오게 함으로써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를 전량 포집, 저장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두산밥콕은 지난 92년부터 순산소 보일러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40MW급 순산소 연소 설비는 지난 2007년 영국 정부로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됐으며 총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것이다.

CO2 무배출을 비롯한 저탄소 발전 기술은 오는 2013년 포스트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유럽, 미주 등 해당지역의 발전소 운영에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순산소 연소는 CO2 무배출을 가능케 하는 핵심기술이다.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두산중공업은 프랑스 알스톰, 미국 B&W 등 세계적인 발전 전문 업체들을 제치고 처음으로 상용화가 가능한 규모인 40MW급 대용량 연소 설비 실험에 성공하게 됐다.

이에 따라 밥콕과 두산중공업은 이번 상용화 성공으로 저탄소 발전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저탄소 발전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당장이라도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한 것은 두산밥콕이 세계 최초"라며 "향후 순산소 연소기술을 발판으로 저탄소 발전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빍혔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캐나다 HTC社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연소 후 CO2 포집, 저장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전력연구원과 함께 석탄가스복합발전(IGCC)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저탄소 발전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영국의 두산밥콕이 세계 최초로 성공한 40MW급 석탄화력발전소용 보일러 버너 설비의 순산소 연소 실험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