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신(新) 뉴딜 정책` 선언과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일제히 기지개를 켰다.
오전 11시1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953.77로 지난 주말대비 318.35포인트(3.69%)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9.53으로 50.22포인트(3.33%)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07.65로 31.58포인트(3.60%) 전진했다.
강력한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어 유가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44달러(8.43%) 상승한 44.25달러를 기록중이다.
◇오바마 `新뉴딜정책` 선언..50년代 이래 최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주말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경제를 부양하는 신(新) 뉴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규모는 1950년대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그는 "환자(경제)를 살려내기 위해선 지금 당장 피를 공급해야 한다"며 "경기를 회복시킬 정도로 충분한 부양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빅3` 구제안 통과 기대↑..내일 표결 전망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안은 이번주 이내에 의회 표결을 통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구제금융 지원 규모는 150억~170억달러로 당초 `빅3`가 요구한 340억달러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파산에 직면한 자동차업체들이 당장의 고비는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원자재 강세
GM이 정부의 지원 기대로 15% 급등세다. 포드(F)도 16.9% 뛰었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원자재 및 에너지 관련주도 강세다.
알코아(AA)가 16.5%, 엑손 모빌(XOM)이 3%, 셰브론(CVX)이 5.1% 각각 상승했다.
미국 최대 화학업체 다우케미칼(DOW)은 대규모 감원과 공장 폐쇄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8.1% 급등세다.
다우케미칼은 이날 전체 직원의 11%에 해당되는 정규 직원 5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개 공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고, 180개 공장의 가동을 임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반면 3M(MMM)은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1800명 감원 발표 여파로 3.4% 하락세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MCD)는 11월 매출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2.1% 내렸다.
맥도날드는 11월 글로벌 동일점포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2%를 상회한 수준이다.
맥도날드는 "경기침체로 1달러짜리 저가 메뉴 판매가 늘었고, 스타벅스 대신 값싼 맥도날드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