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우려vs버핏` 뉴욕 등락 끝 하락..다우 127p↓

주택착공 `17년 최저`-소비심리 `사상 최대폭` 급냉
버핏 "탐욕의 시간이 됐다"..장기적 매수기회 진단
변동성 `여전`..불안감+옵션만기일
  • 등록 2008-10-18 오전 6:24:59

    수정 2008-10-18 오전 7:00:52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하락세로 마쳤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가 키운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옵션 만기일이 겹치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경제지표 악화 여파로 하락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오후 들어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매수 기회` 진단에 탄력받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으나 장 마감을 30분 가량 남겨두고 하락권으로 투항했다.

미국의 주택착공건수는 1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도 역사상 가장 가파른 폭으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가 고조됐다.
 
버핏 회장은 이날 "탐욕을 가질 시간이 됐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을 매입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전망을 넘어선 구글의 실적도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가 닷새째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자금시장은 해빙 분위기를 지속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852.22로 전일대비 127.04포인트(1.41%) 하락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4.8% 올라 5주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11.29로 6.42포인트(0.37%)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40.55로 5.88포인트(0.62%) 밀렸다.

국제 유가는 나흘만에 반등, 70달러선을 상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달러 오른 71.85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5.85달러(8%) 하락했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전망이 유가 반등의 배경이 됐다.

◇DR호튼·월마트·하니웰 `하락`-구글 `상승`

다우 구성 30개 종목 가운데 24개 종목이 하락했다.

주택과 소비지표 악화 여파로 주택건설업체 DR호튼(DHI)과 세계 최대 할인점 월마트(WMT)가 각각 8.3%, 1.6% 밀려났다.
 
금융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4.2%, 씨티그룹(C)이 6.4%, JP모간체이스(JPM)가 2.9% 각각 내렸다.
 
세계적인 항공기 및 자동차 부품업체 하니웰(HON)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 전망 여파로 5% 떨어졌다.

하니웰의 3분기 순이익은 7억1900만달러(주당 97센트)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95센트도 웃도는 수준이다.

하니웰은 그러나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지난 9월 제시한 3.75~3.85달러에서 3.76~3.80달러로 좁혀잡았다. 4분기 주당순이익 추정치는 97센트~1.01달러로 전년비 7~1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모두 월가 전망치를 하회한 수치다.
 
반면 `인터넷 황제` 구글(GOOG)은 전망을 넘어선 실적에 힘입어 5.5% 올랐다.
 
구글은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순이익이 13억5000만달러(주당 4.24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4.92달러로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4.74달러를 웃돌았다.
 
유가 반등으로 피바디에너지(BTU)와 콘솔에너지(CNX)도 각각 11.7%, 8.8% 급등했다.
 
정부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세계 2위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암박 파이낸셜(ABK)은 전날에 이어 31.2% 뛰었다.
 
◇9월 주택착공 `17년 최저`

미국의 9월 주택착공건수는 1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와 맞물려 3년간 지속된 주택시장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부는 9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연율 81만7000채(계절조정)로 전월대비 6.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87만채도 하회한 수준이다.

주택건설의 선행지표인 건축 허가건수는 더욱 부진했다. 전월대비 8.3% 감소한 78만6000채에 그쳤다. 이는 27년래 최저치다.

금융위기로 신용여건이 악화되면서 주택 매수세는 실종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주택 건설경기의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캐스트닷컴의 데이비드 슬로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 혼란의 충격이 아직 주택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바닥이 종전 예상보다 멀어졌다"며 "주택시장 침체가 내년 중순까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월 소비심리 급냉..`사상 최대 낙폭`

10월 소비 심리는 역사상 가장 가파른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후퇴 우려가 소비 심리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시간대학은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70.3에서 57.5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망치인 64.5도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버핏 "탐욕의 시간이 됐다"..역발상 투자 강조

`오마하의 현인` 억만장자 투자가 버핏 회장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탐욕을 가질 시간이 됐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을 매입할 시기가 됐다는 견해를 내놨다.
 
버핏은 "개인 계좌를 통해 미국 미래의 조각(주식)을 저가에 사들이고 있다"며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같은 행동의 근거로 특유의 역발상 투자론을 제시했다.

버핏은 "나의 투자론은 단순하다"면서 "다른 투자가들이 탐욕을 낼 때는 두려워해야 하고, 그 투자가들이 두려워할 때는 탐욕을 가져야 한다"는 그의 유명한 투자 지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확실한 것은 지금 공포가 확산되고 있고, 심지어 노련한 투자가들도 꼼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역발상 투자에 나설 시점이 다가왔음을 피력했다.

버핏은 전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져있고, 전반적인 경제도 단기적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20세기 전반에 걸쳐 그랬듯이 주식시장에서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지금의 나쁜 소식들은 5년, 10년, 또는 20년의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핏은 향후 1개월 또는 1년간 주식시장이 상승할지 또는 하락할지에 대해서는 어렴풋하게라도 알 수 없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투자심리 또는 전반적인 경제가 개선되는 것을 목격하기 전에 주식시장은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확실한 때를 기다리다 보면 그 때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그러나 그가 사들인 주식 종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라이보 닷새째 하락..`달러가뭄 해갈`

각국 중앙은행들의 전례없는 `달러 무제한 공급` 조치로 달러 가뭄은 점차 해갈되는 분위기다.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3개월짜리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는 4.42%로 전일대비 8bp 하락했다.

이로써 3개월물 라이보는 지난 10일 4.8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닷새째 하락했다. 이번주에만 40bp 떨어져 주간 기준으로 지난 7월 이후 첫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버나잇(하루짜리) 라이보는 1.67%로 27bp 내렸다. 이는 지난 2004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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