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빅3`, 등급전망 일제강등 `굴욕`

S&P·무디스,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고유가로 픽업트럭·SUV 수요 부진"
  • 등록 2008-06-21 오전 7:03:59

    수정 2008-06-21 오전 7:03:59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와 무디스가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업체의 등급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고유가로 인해 이들의 주력제품인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요가 줄어드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S&P는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3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의 신용등급은 이미 투자적격 등급으로부터 5단계 낮은 수준이다.

S&P의 로버트 슐츠 신용 분석가는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3사의 미래 현금 흐름이 우려스럽다"며 "특히 SUV와 픽업의 수요 감소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S&P는 또한 GMAC 등 3사의 금융자회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올해는 모회사가 이들의 부채를 감당할 수 있겠지만 내년에는 이들의 부채 규모가 바람직하지 못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무디스도 포드와 크라이슬러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이날 포드는 픽업트럭 수요 감소를 반영해 올해 판매와 생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포드는 올해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를 종전 1500만~1540만대에서 1470만~152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3분기와 4분기 생산량 전망도 낮춰잡았다.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론당 4달러를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의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6월 자동차 판매가 더욱 둔화되고, 특히 대형트럭과 SUV의 수요가 수십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GM과 포드(F)는 각각 6.8%, 8.1% 급락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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