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일제 반등..`실적+M&A 호재`

  • 등록 2008-04-24 오전 12:19:41

    수정 2008-04-24 오전 4:29:23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3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전날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암박파이낸셜의 대규모 적자 소식이 전해졌지만 보잉, EMC, 브로드컴 등의 실적 호전이 투자심리를 북돋우는 모습이다.

오랜만에 들려온 인수합병(M&A) 소식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보사인 리버티 뮤추얼그룹은 세이프코를 62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유가의 하락 전환도 투자가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오전 11시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810.28로 전일대비 90.05포인트(0.7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44포인트(1.28%) 급등한 2407.38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1385.26으로 9.32포인트(0.68%)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29센트 떨어진 배럴당 117.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보잉, EMC `상승`..암박, 야후 `하락`

세계 2위 민간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BA)은 실적 호전에 힘입어 5.1% 상승세다.

보잉의 1분기 순이익은 12억1000만달러(주당 1.62달러)로 전년동기의 8억7700만달러(주당 1.13달러) 보다 38% 증가했다.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35달러의 순이익을 넘어선 것이다.

세계 최대 저장장치업체인 EMC도 월가 기대치를 만족시킨 실적 발표로 3.4% 오름세를 타면서 기술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EMC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6센트로 월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난 34억7000만달러를 기록, 월가 전망치인 34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세계 2위 채권보증업체인 암박파이낸셜(ABK)은 월가 전망치를 넘어선 대규모 분기 적자로 30% 급락세다.

암박파이낸셜의 1분기 순손실은 대규모 채권보증손실 영향으로 16억6000만달러(주당 11.69달러)를 기록, 전년동기의 2억1330억달러(주당 2.04달러)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은 주당 6.93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인 주당 1.8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암박파이낸셜의 부실자산 상각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 관련 비용 처리 규모는 31억달러에 달했다.

세계 최대 채권보증업체인 MBIA도 13% 뒷걸음질쳤다.

야후(YHOO)는 월가 기대치를 넘어선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인수가격을 높이지 않겠다"는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의 발언이 악재로 작용, 1% 하락세다.

전날 장 마감 직후 발표된 야후(YHOO)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1센트로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9센트를 웃돌았다. 타 사이트에 지불한 비용을 제외한 순매출액도 13억5000만달러로 전망치인 13억2000만달러를 상회했다.

◇美 손보사 리버티뮤추얼, 세이프코 62억弗 인수

미국 6위 손해보험사인 리버티 뮤추얼 그룹은 자동차보험사인 세이프코를 현금 62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격은 68.25달러로 전일 종가보다 51% 높은 수준이다.

리버티 뮤추얼 그룹은 세이프코 인수를 통해 미국의 5대 손보사로 진입하게 됐다. 이번 인수는 오는 3분기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세이프코(SAF) 주가는 피인수를 재료로 20% 급등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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